지방선거 D-30…대통령에 기대는 민주당, 범죄 심판하자는 국힘

심새롬 2026. 5. 4.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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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와 14명의 국회의원을 새로 뽑는 재·보궐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처음 치르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 ‘미니 총선’ 규모의 경쟁까지 더해지며 선거 열기는 이미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 국가 정상화, 일 잘하는 지방정부’를 강조하며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안정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은 ‘깨끗하게, 유능하게 지역이 올라갈 시간’을 내걸고 민주당이 추진 중인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특검법안을 고리로 ‘범죄 심판론’에 불을 붙이고 있다.

김영옥 기자

李 지지율 기댄 대선 ‘시즌 2’

민주당의 핵심 선거 자산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60%를 웃돌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이다. 그래서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이재명 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한다. “6·3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을 뒷받침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하고 있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3일 시·도지사 후보 연석회의에선 “중앙과 지방이 톱니바퀴처럼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갈 때 정책 혜택은 더 빠르고, 더 넓게 국민의 삶 속으로 스며든다”고 했다.

격전지 후보들 역시 ‘이재명 정부의 서울시장’(정원오 후보), ‘대통령이 보낸 사람’(우상호 강원지사 후보), ‘이재명의 선택’(김용남 경기 평택을 재선거 후보) 등을 구호로 여당 프리미엄을 상기시키는 전략을 펴고 있다. 공희준 정치컨설턴트는 “이번 선거까지는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명·청 갈등’ 이슈가 민주당 지지층 분화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정 대표에 반감을 가진 여당 유권자라 할지라도 이 대통령을 지지한다면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국무총리 출신의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를 필두로 추미애(5선)·우상호(4선)·박찬대·전재수(이상 3선) 등 중진 의원 출신의 중량감 있는 후보를 광역단체장 라인업에 고루 포진시켰다. 국민의힘이 ‘절윤 선언문’을 발표하긴 했지만 ‘윤 어게인’ 등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층과의 관계 설정 문제로 여전히 혼란이 계속된다는 걸 파고들어 “내란 정당, 내란 옹호 세력 심판”(정 대표) 공세도 연일 이어가고 있다.


‘공소취소’로 보수 재결집 노려

국민의힘은 지역 안정론으로 현역 단체장들의 각개전투에 힘을 싣는 한편 범죄 심판론으로 거대 여당과 프레임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일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 공천을 끝으로 뒤늦게 16곳 광역단체장 대진표를 완성시킨 국민의힘은 오세훈(서울)·박형준(부산)·유정복(인천)·김태흠(충남) 후보 등 11명의 현역 단체장이 연임에 도전한다. 민주당의 여당 프리미엄에 국민의힘이 현역 프리미엄으로 맞서는 셈이다.

선거 초반 민주당이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르던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돌출한 공소취소 특검법안은 국민의힘이 정권 견제론의 도화선으로 삼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는 평가다. 민주당이 선거 직전인 이달 중으로 국회 본회의 처리까지 예고한 만큼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를 통해 이 대통령의 범죄 혐의를 벗겨줄 수 있는 공소취소의 정당성을 묻겠다는 계획이다.

3일 대구를 찾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의 죄를 지우기 위해 공소취소 특검까지 하겠다고 한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가 대한민국을 지켜줘야 한다”며 보수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장 대표는 통일교 금품수수 사건에 연루됐던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등을 겨냥해서도 “범죄자 전성시대”라고 공세를 펴고 있다.

이선우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윤 어게인에 거부감을 가지고 선뜻 뭉치지 못했던 보수 민심이 공소취소 특검을 계기로 다시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며 “윤 어게인 공천 논란에 향후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국민의힘 지도부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광역단체장 선거의 경우 전통적으로 현역을 많이 공천한 쪽이 유리한 패턴을 보이는 경향도 있기 때문에 현재 판세로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도 했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범야권이 각각 전략적 연대를 하느냐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그런 만큼 조응천 개혁신당 경기지사 후보, 조국 혁신당 경기 평택을 후보,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갑 후보 등의 지지율 흐름에 따라 단일화 논의가 선거 막판 쟁점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심새롬·여성국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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