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행사 후폭풍… 민주노총, 노선 갈등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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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관 노동절 기념행사에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참석한 것을 계기로 민주노총 내부에서 강경파와 온건파가 파열음을 내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광화문에서 민주노총이 개최한 세계노동절대회 현장에서는 양 위원장이 단상에 오르자 일부 조합원이 사퇴를 요구하며 기습 시위를 벌이는 일도 있었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민주노총 관계자는 "위원장이 전략·전술도 없이 대통령·정부를 치받기만 하면 오히려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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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 사퇴 요구 시위·“유감” 성명
대선때도 李대통령 지지 놓고 충돌
위원장 선거전 사회적대화 파행 우려

정부 주관 노동절 기념행사에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참석한 것을 계기로 민주노총 내부에서 강경파와 온건파가 파열음을 내고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 표출된 노선 갈등이 하반기 위원장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3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는 전날 성명을 통해 “민주노총이 정부 주도 노동절 행사에 참석한 것은 큰 유감”이라고 밝혔다. 또 “더불어민주당 지지라는 쟁점을 두고 조직 내 갈등과 상처가 큰 상황에서 이를 후벼 파고 생채기를 내기보다 아물게 하는 것이 위원장의 덕목”이라고 양 위원장을 직격했다.
지난 1일 서울 광화문에서 민주노총이 개최한 세계노동절대회 현장에서는 양 위원장이 단상에 오르자 일부 조합원이 사퇴를 요구하며 기습 시위를 벌이는 일도 있었다. 그를 ‘정부와 자본의 개’로 지칭한 원색적 인쇄물도 배포됐다. 김진희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같은 날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대회에서 “사망한 화물노동자의 노동자성을 부정한 고용노동부와 국정 책임자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열사 정신 계승을 말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16개 산별연맹 중 공공운수노조·건설산업연맹·교수노조·금속노조·민주일반연맹·화학섬유식품노조 등 6개는 정부 주관 기념식에 참여하지 않았다. 6개 조합원의 총합은 민주노총의 과반을 차지한다. 강경파는 지난달 16일 집행기구인 중앙집행위원회, 29일 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에서 정부 기념식 참석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는데도 위원장이 밀어붙였다고 주장한다.
양 위원장은 정부 행사 참석 배경에 대해 “대통령과 시민들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는 의미도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집행부 측은 “중앙위에서 ‘CU 화물연대 교섭 타결’을 기념식 참여 조건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강행한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집행부는 지난해 6월 대선 당시 사실상 이 대통령(당시 후보) 지지를 추진하다 내부 반발에 무산됐고, 이후 양 위원장이 조합원에게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양 위원장이 현 정권에 지나치게 순응적이라는 불만이 깔린 상황에서 정부 행사 참석이 갈등의 도화선이 된 셈이다.
다만 내부에서는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감안할 때 정부와의 협력으로 노동계 요구를 관철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민주노총 관계자는 “위원장이 전략·전술도 없이 대통령·정부를 치받기만 하면 오히려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갈등으로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위원장 선거 전까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 관련 내부 논의 진전은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한 토론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집행부 관계자는 동석자들에게 ‘내부 대립이 극심해 그나마 참여 중인 국회 사회적 대화, 정년연장 태스크포스 등까지 판이 깨질 수 있다. 경사노위 참여 압박을 자제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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