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사다리 내려올 때 비로소 자유”… ‘인생행전’의 저자 오용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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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와 속도를 향해 쉼 없이 달려가는 시대다.
더 높이, 더 많이를 요구하는 사회 속에서 신앙마저 경쟁의 언어로 설명되는 현실에 대해, '인생행전: 쉼과 누림의 인문학'(세움북스)의 저자 오용주 목사(사진)는 "이제는 올라가는 삶이 아니라 내려오는 삶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오 목사는 "이민자들의 삶은 늘 생존과 맞닿아 있었다"며 "그 속에서 신앙은 성취가 아니라 은혜를 붙드는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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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와 속도를 향해 쉼 없이 달려가는 시대다. 더 높이, 더 많이를 요구하는 사회 속에서 신앙마저 경쟁의 언어로 설명되는 현실에 대해, ‘인생행전: 쉼과 누림의 인문학’(세움북스)의 저자 오용주 목사(사진)는 “이제는 올라가는 삶이 아니라 내려오는 삶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오 목사는 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성공이라는 사다리를 내려올 때 비로소 하나님이 주시는 자유를 경험한다”며 “그 자유는 무기력이 아니라 은혜를 깨닫는 자리”라고 했다. 이어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이루려는 삶에서 벗어나 이미 주어진 것을 누리는 삶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45년 이민 목회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다. 그는 1980년 한국을 떠나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34년간 이민자들을 섬겼다. 낯선 환경 속에서 다양한 문화와 세대를 아우르며 목회한 경험은 그의 신학과 사유의 토대가 됐다.
그는 북미주 기독 개혁교단 신학교인 미시간주 Calvin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 석사(M.Div.)와 신학 석사(Th.M.) 과정을 마쳤다. 이후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디트로이트 한빛교회(CRC)를 개척해 34년간 목회했다. 목회 중에는 Grace Theological Seminary에서 문화교류학으로 박사학위(D.ICS)를 취득했다.

현재 그는 미국 CRC 교단 소속 Calvin Theological Seminary 이사로 섬기고 있으며 ‘다니엘의 샘’ 부원장을 맡고 있다. 또 교단의 대표적 사역자 훈련 프로그램인 디모데 지도자 훈련과정(TLT)의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오 목사는 “이민자들의 삶은 늘 생존과 맞닿아 있었다”며 “그 속에서 신앙은 성취가 아니라 은혜를 붙드는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경험이 오늘날 ‘쉼과 누림’이라는 메시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의 사회를 ‘직선의 문화’로 규정했다. 속도와 성과 중심의 사고가 인간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됐다는 것이다. 오 목사는 “직선은 빠르지만 풍경을 놓치게 한다”며 “신앙은 곡선의 여유 속에서 깊어진다”고 했다.
책의 핵심 메시지는 인간의 존귀함이 성취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그는 “하나님은 이미 우리를 존귀하게 부르셨다”며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삶의 기준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통찰은 개인적 경험에서 더욱 분명해졌다. 그는 목회 중 신장 이식 수술을 겪으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체험했다.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늘 주어진 은혜의 의미를 깨달았다”며 “신앙은 미래의 성취가 아니라 오늘의 순종”이라고 말했다.
책은 이민 목회 회고를 시작으로 여백의 삶, 창조 영성,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 등을 다룬다. 특히 “구원은 올라가야 할 사다리가 아니라 이미 펼쳐진 잔칫상”이라는 통찰을 통해 성취 중심 신앙에서 벗어날 것을 제시한다.

오 목사는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멈춤’을 권했다. “지금은 너무 많은 일을 하려는 시대”라며 “잠시 멈출 때 비로소 하나님이 보이고 삶의 방향이 정리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은 새로운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알고 있지만 잊고 살아온 진리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작은 창”이라고 덧붙였다.
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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