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해봐요” 논란 확산하자 정청래·하정우 “아이와 부모에 송구”

선거 유세 과정에서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에게 ‘오빠’라고 부르라고 재촉해 논란이 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아이와 아이의 부모님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3일 민주당 공보국을 통해 “구포시장 방문 과정의 상황과 관련해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어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아이의 부모님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전략공천된 자당 하정우 후보 지원 유세를 하다 만난 한 어린이에게 “몇 학년이에요?”라고 물었다. 어린이가 “1학년이에요”라고 하자, 정 대표는 “여기 정우 오빠, 오빠 해봐요. 오빠 해봐요”라고 말했고, 옆에 있던 하 후보도 “오빠”라고 거들었다.
해당 발언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자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국민의힘 부산 북갑 경선 주자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게 민생을 살피러 온 정치인의 입에서 나올 소리냐”며 “구포시장을 주민의 삶터가 아닌 그저 사진 찍고 장난치는 ‘세트장’ 정도로 여기니 이런 상식 밖의 만행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일종 의원도 “62세 정 대표와 50세 하 후보가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에게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강요하는 모습은 참 낯 뜨겁다”며 “하 후보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되려면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해보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부산 북갑 보선에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무소속 예비후보는 “민주당 하정우 후보 측이 ‘대응할 계획 없다’고 한다”며 “민주당 하정우 후보, 정청래 대표는 자기들 행동이 잘못인 줄 모르는 것이냐. 자기들 어린 자녀가 처음보는 50대, 60대 남성 둘에게 둘러싸여 저런 행동 당해도 괜찮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도 “초등학생에게 그것도 40살도 더 차이 나는 정치인에게 오빠라고 부르라는 건 명백한 ‘아동 성희롱’”이라며 “민주당의 이런 모습이야 어제오늘 일도 아니지만, ‘오빠’라고 하면서 맞장구치며 웃고 있는 하 전 수석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하 후보도 사과했다. 그는 “오늘 지역주민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며 “이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부모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더욱 조심해서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민분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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