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내 일자리를 대체할까요? 당신은 해법을 알고 있습니다

신상호 2026. 5. 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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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AI탐구생활] 법조와 의료 등 전문 지식 분야서 AI 빠르게 대체, 그럼에도 필요한 전문 직업인의 역할

AI는 이제 우리 삶에 스며들었습니다. 모두가 AI를 사용하는 지금, 중요한 건 '무엇을 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정답은 없지만, 이 탐구 생활을 통해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나누고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기자말>

[신상호 기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이미지
ⓒ 오마이뉴스
'AI 발전과 실업률은 정비례 관계?'

아침에 출근해 스마트폰을 보면서 옆 동료와 새로운 AI 모델이 출시됐다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점심 먹고 돌아와 보니 그 동료의 책상이 사라졌습니다. 새로운 AI 모델이 그 동료의 일을 대체했기 때문입니다. 섬뜩한 농담 같은 얘기지만, AI 시대에 가능성이 있는 얘기로 들립니다. 변호사, 의사, 개발자, 디자이너, 금융분석가, 작가, 운전기사 등을 비롯해 저 같은 기자까지, 어느 형태의 일자리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습니다.

사실 AI 발전은 일자리 상실과 떼놓을 수 없는 문제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23년 전 세계 정규직 3억 개가 AI 자동화에 대체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고 추정했고, IMF는 2024년 보고서에서 선진국 일자리의 60%, 전 세계 40% 일자리가 생성형 AI의 영향권에 들어왔다고 진단했습니다. 한국의 상황으로 좁혀보면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해 보고서(인공지능에 의한 화이트칼라의 직무 대체 및 변화)를 통해, 520개 직업의 평균 AI 직무대체율은 2024년 38.7%에서 2027년 66.7%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실제로 법조와 의료 등 고도의 지식이 필요했던 분야들이 이젠 AI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속도는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지난 1월 한 가정주부가 사기 혐의 범죄 소송에서 변호사 선임 없이 AI의 도움을 받아 승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많은 사람들이 변호사 사무실이 아닌 AI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AI 연구팀은 지난해 7월 복잡하고 난해한 질병 사례 300여 개에 대해 각각 인간 의사, 의료용 AI(MAI-DxO)에게 판단을 맡겨보니, AI 진단 정확도가 85%로 의사보다 4배 이상 정확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엔트로픽이 공개한 '클로드디자인'의 경우, 기존 디자인 AI와 달리, 명령어 한줄로 높은 품질의 디자인 프로토타입과 카드 그래픽, UI를 생성할 수 있어, 디자이너 자리까지 위태롭습니다.

기자의 경우, 이미 여러 언론사들이 보도자료 기사 작성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어떤 언론사들의 경우, 기자들의 업무 대부분을 AI로 대체하고, 기자들은 일선 사업 부서로 재배치했다는 애기도 들립니다. 검색 트래픽도 AI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포털 트래픽으로 굴러가던 언론산업의 수익모델도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AI 발전으로 인해 화이트칼라를 중심으로 일자리가 급감한다'라는 시트리니 리서치의 'AI 위기 시나리오'는 점점 현실이 되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도 없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신은 당신 분야에서 살아남을 해법을 알고 있을 테니까요. 분명 AI는 사람이 해왔던 업무의 많은 부분을 대체할 겁니다. 단순, 반복 업무를 비롯해, 고도의 지식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까지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분야에 깊이 있게 아는 사람들의 명령으로부터 나오는 AI 결과물과 잘 모르는 사람의 명령어로부터 나오는 AI 결과물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겁니다.

고도의 성능을 가진 AI라도 질문하는 사람의 전문성과 지식에 따라 결과물의 농도는 달라집니다. 지난해 하버드대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The GenAI Wall Effect)을 보면, 직업적 능숙자와 비능숙자들에게 AI를 활용해 특정 작업을 수행하도록 했습니다. 결과는 직업적 능숙자가 수행한 결과물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훨씬 높은 품질이었다는 게 논문의 결론입니다. AI에게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어떤 방향성을 유지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능력은 결국 자신의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인 저 역시, 변화의 과정에서 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기자들이 보도자료 3~4건 혹은 연합뉴스 등 뉴스통신사 기사를 인용해 보도하는 것으로 일과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일들은 더 이상 하지 않거나 AI에게 맡기는 게 낫습니다. 이런 업무만 해온 기자라면 분명 AI가 발전하는 시대에 경쟁력을 가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수많은 분야의 데이터들을 사회적 의미로 읽어내고 분석하는 기획 기사 그리고 권력자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지거나, 현장에서 직접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당장 AI가 대체할 수 없는 분야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을 해 나가는 데 있어 AI는 훌륭한 동료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녹취록을 자동으로 작성한다거나, 다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정리, 가공하는 등의 업무가 될 수 있을 겁니다.

AI 시대, 냉정하게 말해 직업인이지만 그 분야의 이해나 성찰이 없는 사람이라면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예나 지금이나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도태됐고, AI는 그 시계를 빠르게 돌리고 있을 뿐입니다. 반면 자신의 분야에 깊이 있는 이해와 경험이 있고, 이를 AI에 적절히 접목해 내는 방법까지 익힌 사람이라면,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대우받을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답을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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