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떠나는 ‘꼴찌도시’ 벗어날 것… 결국 ‘여당 시장’이 적격”

청년 고용률 전국 꼴찌(42.4%·지난해 4분기), 청년 월평균 임금 전국 최하위(174만원). 대구의 현재를 나타내는 수식어다. 사상 첫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에 도전하는 김부겸 후보는 지난 1일 국민일보와 만나 “정치에 대한 효능감을 잃은 청년층에게 기성세대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꼴찌 도시’ 오명을 벗고 로봇·인공지능(AI) 신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여당 시장’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 후보는 “결국 예산과 입법 지원을 받아내야 하는데, 어느 당 시장이 지원을 더 잘 받아올지는 아주 간단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여전히 여론조사상 20대에서 약세다.
“기성세대로서, 정치인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 특히 대구 젊은이들이 갖는 좌절감이 있다. 대구 청년의 월평균 임금은 6대 광역시 중 최하위이고 최저임금 미준수와 부당한 처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러니 대구 순유출 인구의 90%가 20대다. 대구 청년의 이러한 현실을 정치가 해결하지 못하고 있던 거다.”
-대구를 떠난 청년이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한 비전은.
“문제의 근본은 일자리다. 산업 대전환을 1호 공약으로 내건 이유가 거기에 있다. 대구의 제조업에 AI를 입혀 부가가치를 높인 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구상이다. 청년이 직접 도전할 수 있는 환경도 깔아야 한다. 그래서 1000억원 규모의 청년창업펀드, 아시아 글로벌 청년창업·문화융합 특구 조성, 5년간 최대 3000만원 자산 형성을 돕는 청년단디채움공제 등 청년 공약을 발표했다. 청년들은 대학생 때부터 취업과 연계되는 현장실습을 통해 경험을 쌓고, 기업특화 미래인재양성센터에서 대기업이 원하는 역량을 갖춘 뒤 지역에 바로 취업할 수 있을 것이다. 단디채움공제를 통해 의미 있는 자산도 만들 수 있다.”
-기업이 대구로 와야 할 이유는.
“정부가 올 초 ‘5극3특’ 일환으로 대구·경북 권역을 로봇과 반도체 제조 기반 AI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난달엔 메가특구에 대한 구상도 발표했다. 메가특구에선 기업 투자 부담이 획기적으로 낮아진다. 5~7년간 법인세 최대 100% 감면, 가업상속세 전액 면제, 취득·재산세 100% 감면 등도 지원된다.”
-공공기관도 지방 이전을 앞두고 있다.
“K-2 공항 후적지에 기관과 기업을 유치하려 한다. ‘3프리 정책’(규제·인프라·인재 프리)으로 기관과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집중 양성할 계획이다.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중 15조원을 대구에 유치해 기업이 즉각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도 만들겠다. TK 공항 이전을 위해 여당으로부터 1조원 규모의 예산 지원 약속도 받아냈다.”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도 ‘경제통’ 이미지를 부각하는데.
“관건은 중앙정부와 국회로부터의 예산·입법 지원이다. 지원을 끌어와야 하는데, 두 후보 중 누가 받아낼 힘이 있겠나. 정부·여당과 싸우겠다는 야당 시장이 잘 갖고 오겠는가, 의원·장관·총리까지 지낸 여당 시장이 잘 갖고 오겠는가.”
-TK 통합이 무산됐다.
“경북지사 당선자와 논의해 바로 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겠다. 이미 이철우 전 경북지사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 간 합의된 부분도 꽤 된다. 국회에서 통합특별법이 통과되면 늦어도 2년 내 다음 총선 때까진 통합 단체장을 선출하는 스케줄을 생각하고 있다.”
-최근 보수 결집세로 지지율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
“예전 같으면 벌써 결집 돌풍이 불었다. 그런데 지금은 명분이 너무 약하다. ‘우리가 남이가’ 하면 ‘그래 남이다’ 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선거 막바지로 가면 보수 결집은 불가피하다. 그 강도를 낮추려면 중앙당이 조심해야 한다. 개소식때 온 여당 의원에게도 목소리를 크게 내기보다 상임위에서 정책 예산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구가 김부겸을 믿어야 하는 이유는.
“대구를 ‘여기서도 배우고, 일하고, 자산 만들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도시’로 바꾸겠다. 대구는 10년, 20년 뒤엔 대한민국 신기술의 중심이 될 거다. 이미 놀라운 로봇 중심지기도 하다. 공공기관에 지역인재 채용도 요구할 계획이다. 그러려면 결국 여당 시장 김부겸이어야 한다.”
대구=김혜원 한웅희 기자 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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