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선 봉쇄 해제’ 한발 물러섰지만… 트럼프는 수용 불가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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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무기한 휴전에 돌입하며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이 미국의 '선(先) 봉쇄 해제' 없이도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겠다는 의사가 담긴 새로운 협상안을 제안했다.
14개항에는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 군사 공격 재발 방지 보장, 이란 인접 지역 미군 철수, 해상 봉쇄 해제, 해외 자산 동결 해제 등 대이란 제재 완화, 레바논 등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관리 메커니즘 구축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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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습 재개 가능성 있어”
저장고 꽉 찬 이란, 산유량 감축

미국과 이란이 무기한 휴전에 돌입하며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이 미국의 ‘선(先) 봉쇄 해제’ 없이도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겠다는 의사가 담긴 새로운 협상안을 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안을 검토하겠다면서도 실제 수용 여부에 대해선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란 반관영 매체 타스님통신은 2일(현지시간)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전쟁 배상금 등의 내용을 포함한 14개항 협상안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제안은 미국이 앞서 제시한 9개항 종전안에 대한 답변 성격으로,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핵 협상을 추후 과제로 두는 것은 이전과 같지만 협상 재개 전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가 선행돼야 한다는 기존 조건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란 고위 관리 2명을 인용해 “이란은 기존에 고수해온 ‘봉쇄 해제 선행’ 조건을 삭제하고 단계별 이행 순서에 유연성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다만 통행료 징수 등 이란의 실질적인 통제권을 인정해달라는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관리 메커니즘 구축’ 조항이 남아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안전한 통항을 위해 이란에 통행료를 지급하는 해운사나 이를 중개하는 금융기관에 대해 2차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타스님통신은 협상안과 관련해 이란이 단순한 휴전 연장이 아니라 레바논 등 모든 전선을 포함한 전쟁 종식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2개월간의 휴전을 제안했지만 이란은 모든 쟁점을 30일 이내에 타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14개항에는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 군사 공격 재발 방지 보장, 이란 인접 지역 미군 철수, 해상 봉쇄 해제, 해외 자산 동결 해제 등 대이란 제재 완화, 레바논 등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관리 메커니즘 구축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는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전용기 탑승 전 기자들과 만나 “그들(이란)이 협상의 기본 개념을 설명했고, 곧 정확한 문구를 전달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습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그 직후 트루스소셜에 더욱 강경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란은 지난 47년간 인류와 세계에 저지른 일에 대해 충분히 대가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이 제안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썼다.
미국의 해상 봉쇄 장기화로 이란은 산유량 감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원유 수출이 막힌 이란이 저장시설 포화를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한 고위 관리는 “원유 저장고가 가득 찰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수용 한계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장 공간 부족으로 유정 시설을 강제로 폐쇄하는 ‘탱크 톱(tank top)’ 시점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다만 트럼프가 지난달 26일 “이란의 석유 인프라가 사흘 안에 마비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보다는 시간이 더 남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JP모건 등은 한 달가량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볼텍사 자료에 따르면 이란은 약 6500만~7500만 배럴 규모의 해상 저장 능력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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