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혁신 신경전 가열…조국 ‘객토론’에 與 “폐기물로 객토냐”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우당(友黨)’으로 여겨지던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신경전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먼저 치고 나가는 쪽은 혁신당이다.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 직접 출마한 조국 혁신당 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 “그 어떤 후보보다 12배 몫을 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썼다. 12는 혁신당의 국회 의석수로, 조 대표는 자당 의원을 “12척의 쇄빙선”에 비유하는 등 정치적 돌파구가 필요할 때 12라는 숫자를 여러 차례 상징적으로 내걸었다.
조 대표는 전날 호남선거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선 “대한민국 정치에는 객토(客土, 토양의 성질 개선을 위해 가져오는 양질의 흙)가 필요하다”며 “객토를 하는 방법은 바로 혁신당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당은 호남에 기초단체장 후보 22명을 공천하고 민주당과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평택을 재선거 귀책사유가 있는 민주당에 당초 무공천을 요구했던 혁신당은 민주당이 김용남 전 의원을 전략 공천하자 공세 수위도 높이고 있다. 특히 김 전 의원이 국민의힘에 몸담았던 시절의 과거를 파고들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 반대표를 던지셨다. 민주당 옷을 갈아입었다고 생각도 바꿨나”(정춘생 의원, 2일 페이스북), “가장 충실하게 검찰 권력을 대변한 주장에 대해 사과와 반성을 했단 내용을 본 적이 없다”(서왕진 원내대표, 지난달 30일 발언) 등의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남 일부 지역에서도 범여권 3파전이 예고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남 영광군수 선거에서는 장세일 민주당, 정원식 혁신당, 이석하 진보당 후보가 맞붙었고, 목포시장 선거에서는 강성휘 민주당, 박홍률 혁신당, 여인두 정의당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호남에선 국민의힘 등 보수 야권 후보의 경쟁력이 낮은 만큼 범여권 내부의 공방도 치열하다. 조 대표는 지난 2일 호남선대위 기자회견에서 “최근 호남 지역의 각종 부패 문제가 언론에 오르고 있다. 혁신당이 호남 정치에서 확실한 메기 역할을 해야 호남 정치도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병태 민주당 나주시장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관으로 민영화를 주도했다”며 “(문재인 정부 인사 김덕수 혁신당 후보와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민주당스러운 후보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에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윤준병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조국혁신당이 썩은 흙인 산업폐기물로 호남에 객토를 하겠단다. 객토용 흙은 좋은 흙이어야 살린다”며 “부적격자에 의한 객토는 정치 토양을 죽이는 것이다”고 맞받았다.
오소영 기자 oh.s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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