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정치, 대구 청년에 부끄럽게 생각해야” [인터뷰]

김혜원,한웅희 2026. 5. 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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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문제…로봇과 AI 중심 신기술 도시로 재도약”
정책·예산 지원 위해선 ‘여당 시장’ 필요성 강조
대구경북 행정통합도 취임 직후부터 추진 약속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지난 1일 대구광역시 달서구 선거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윤웅 기자


청년 고용률 전국 꼴찌(42.4%·지난해 4분기), 청년 월평균 임금 전국 최하위(174만원). 대구시의 현재를 나타내는 수식어다. 사상 첫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에 도전하는 김부겸 후보는 국민일보와 만나 “정치에 대한 효능감을 잃은 청년층에게 기성세대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1호 공약인 대구 산업 대전환과 대구·경북(TK) 행정통합, 신공항 이전 등 김 후보의 공약과 비전에도 청년이 대구에서 다시 꿈꿀 수 있게 하자는 절박함이 묻어있다. 쇠락해가는 대구를 다시 살리겠다는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청년들에게 ‘여기선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다. 그렇지 않다”며 “당신들이 활짝 꽃 피울 시기, 대구를 대한민국 신기술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꼴찌 도시’ 오명을 벗고 로봇과 인공지능(AI) 신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여당 시장’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 후보는 “결국 중앙정부와 국회로부터 예산과 입법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야당 시장과 여당 시장 중 누가 지원을 더 잘 받아올지는 아주 간단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윤웅 기자

-‘청년이 돌아오게 하겠다’지만 여전히 여론조사에서도 20대는 약세다.
“기성세대로서 또 정치인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 특히 대구의 젊은이들이 갖는 좌절감이 있다. 대구 청년의 월평균 임금은 6대 광역시 중 최하위고, 최저임금 미준수와 부당한 처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마저도 문제 삼으면 일하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한다. 이러니 대구 순유출 인구의 90%가 20대다. 대구 청년의 이러한 현실을 정치가 해결하지 못하고 있던 거다.”

-일자리를 찾아 대구를 떠난 청년이 다시 돌아오게 하려면.
문제의 근본은 일자리다. 산업 대전환을 1호 공약으로 내건 이유가 거기에 있다. 대구의 제조업에 인공지능을 입혀 부가가치를 높이고, 그 과정에서 청년이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청년이 직접 도전할 수 있는 환경도 깔아야 한다. 그래서 1000억원 규모의 청년창업펀드, 아시아 글로벌 청년창업·문화융합 특구 조성, 5년간 최대 3000만원 자산 형성을 돕는 청년단디채움공제 등 청년 공약을 발표했다.”

-대구 청년이 꿈꿀 수 있는 ‘대구에서의 삶’은 어떤 모습일지.
“청년 인생 설계는 대학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지역·산업·학교 협업 기반 청년 일자리 개척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대학생 때부터 현장 실습을 통해 관심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실무 경험이 학점에도 반영되도록 하겠다. 또 ‘기업특화 미래인재 양성센터’를 유치해 이런 대학생 때 경험이 대기업의 실제 수요를 반영한 채용으로 연계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굳이 대기업을 가지 않더라도 창업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다. 청년창업펀드가 마중물 역할을 해줄 것이다.

대구는 10년, 20년 뒤엔 대한민국 신기술의 중심이 될 거다. 대구는 이미 놀라운 로봇 중심지다. 로봇산업진흥원도 있고 로봇 테스트필드도 있다. 수성 알파시티에선 인공지능전환(AX) 분야에서 일하는 젊은이가 이미 5000~6000명 된다. 지방으로 이전할 공공기관에 지역인재 업무 채용도 요구할 계획이다. ‘여기 있어도 기회가 있다’는 확신을 갖도록 도시의 흐름을 바꿀 테니, 인생의 그림을 그려보라는 거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윤웅 기자


-기업 입장에서 대구로 와야 할 이유는.
“정부가 올해 초 ‘5극3특’ 일환으로 대구·경북 권역을 헬스케어와 로봇산업, 반도체 제조 기반을 AI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난달엔 메가특구에 대한 구상도 발표했다. 정부의 메가특구 구상은 내 공약과 일치하며 방향을 같이 한다. 올해 안에 메가특구에 대한 근거법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지역 균형발전과 대구 재도약에 대한 기반이 차곡차곡 마련되고 있다.

기업 투자 부담이 획기적으로 낮아진다. 메가특구에선 규제샌드박스 등 수요자 중심의 규제특례는 물론이고, 창업 초기 단계 불필요한 행정 서류도 50% 이상 감축된다. 메가특구 입점 기업이 해당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 파격적인 ’성장엔진 특별보조금’도 지급된다. 기회발전특구와 연계된 24년 세법 개정안을 바탕으로 5~7년간 법인세 최대 100% 감면, 가업상속세 전액 면제, 취득·재산세도 100% 감면된다. 여기에 국가전략기술(AI·로봇 등) 투자 시 연구·개발(R&D) 비용의 최대 50%를 공제받는 세제 지원도 있다.”

-공공기관도 지방 이전을 앞두고 있다.
“K-2 공항 후적지에 기관과 기업을 유치하려 한다. ‘3프리(Free) 정책(규제·인프라·인재)’과 같이 대구형 미래인재 양성을 통해 기관과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집중적으로 양성하려 한다. 정부가 조성한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중 15조원을 대구로 유치해 대구로 오는 기업이 즉각적으로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도 만들겠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윤웅 기자


-그러려면 TK 신공항 이전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하는데.
“그래서 여당을 닦달해 1조원 규모 예산 지원 약속을 받아낸 거다. 대구가 뒤처진 건 국민의힘이 대구를 너무 등한시했기 때문이다. 대통령께서도 주호영 부의장이 신공항 문제 얘기할 때 ‘여당 하실 때 안 하시고 뭐 하셨냐’고 하시지 않나. 공항 이전도 첫발은 떼게 했어야 했다. 그래야 일이 가속도가 붙는다. 어느 정도 가속도가 붙으면 기업이 후적지를 개발하는 주도권을 쥐려 덤벼든다. 그러면 풀 수 있는 문제인데 그 처음 마중물을 안 부어준 거다.”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도 ‘경제통’ 이미지를 부각한다. 차별되는 강점은.
“대구 경제를 살리는 데 관건은 중앙정부와 국회로부터의 예산과 입법 지원이다. 대구 자체 역량으론 현상 유지밖에 못 한다. 지원을 외부에서 끌어와야 하는데, 두 후보 가운데 누가 지원받을 힘이 더 있겠나. 그런 지원은 대통령과 맞서서 될 일은 아니다. 정부 여당을 견제하고 싸우겠다는 야당 시장이 잘 갖고 오겠는가? 의원, 장관, 총리까지 지낸 여당 시장이 더 잘 갖고 오겠는가?”

-신공항 이전도 경북 지역과 맞물린 문제다. TK 통합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대구시장 취임 시 바로 경북지사 당선자와 논의해 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겠다. 이미 이철우 전 경북지사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 간에 합의된 부분도 꽤 된다. 더군다나 행정통합시 지원받을 수 있는 5조원의 예산은 ‘꼬리표’가 붙지 않은, 자유도가 높은 예산이다. 대구경북을 재배치하고 산업과 대학을 키우며 기업 지원 예산을 주기에도 용이하다. 이런 점을 시·도민에게 설득해 나가겠다. 주민투표도 실시한 뒤 국회에서 통합특별법이 통과되면 늦어도 2년 내 다음 총선 때까진 통합 단체장을 선출하는 스케줄을 생각하고 있다.”

-야당에서 TK 통합 무산 여당 책임론을 거론한다.
“주호영 부의장이 대구시장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 발언이 있다. 야당 지도부가 당시 추미애 법사위원장에게 (통합특별법을) 처리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는 거다. 대구시 의회에서도 반대했다. 이런 식으로 지역 정치권이 우왕좌왕하는 바람에 삐끗한 거다. 대구 시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통합 무산의 원인 1위(42.2%)가 ‘지역 국회의원 정치 리더십 부족’이었다. 그다음 민주당 협조 부족이 23%다. 대구 시민이 여당보다 야당에 책임을 묻고 있다. 이렇든 저렇든 인제 와서 누구 탓이냐고 따지는 건 큰 의미 없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윤웅 기자

-최근 보수 결집세로 지지율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
“예전 같으면 벌써 결집에서 ‘돌풍’이 불었다. 그런데 지금은 명분이 너무 약하다. 대구를 이렇게 만들어놓은 책임을 져야 할 거 아닌가. 술집에서 “우리가 남이가” 하는데, 그러면 이번엔 “그래 남이지” 한다. 지금은 예전보단 결집이 느슨한 것 같다. 그럼에도 보수 결집은 선거 막바지로 가면 불가피하다. 그 강도를 낮추려면 중앙당이 조심해줘야 한다. 개소식 때 온 여당 의원에게도 목소리를 크게 내기보다 관련 상임위에서 정책 예산을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계승할만한 전임 시장의 시정이 있다면.
“제일 눈에 띄는 건 태양광 설비를 통한 재생 에너지 확대 정책이다. RE100이라든지 ESG하고 맞는 방향이다. 그런 사업들은 우리가 피할 수 없다. RE100같은 일종의 국제 흐름을 어떻게 피하나. 그런 것들은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홍준표 전 시장이 가장 하고 싶어 했던 것 중 하나는 신공항 이전인데 이미 1조 예산 지원을 받아냈다.”

-대구 시민이 ‘이번은 김부겸을 믿어야 하는 이유’를 말해달라.
“대구를 ‘여기서도 배우고, 일하고, 자산을 만들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도시’로 바꾸겠다. 청년들은 대구에서 인재센터를 통해 기업이 원하는 역량을 갖추고 지역에 바로 취업할 수 있을 것이다. 공제를 통해 3~5년 안에 의미 있는 자산도 만들 수 있다. 그러려면 결국 여당 시장 ‘김부겸’이어야 한다.”

대구=김혜원 한웅희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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