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은 최고의 노화방지"…90대는 돼야 '화석 학번' 되는 日의 시니어 대학[日요일日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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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4월을 넘어 5월 황금연휴로 들어섰습니다.
일본 전역에서는 최근 시니어 대학(노인대학)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일본은 지자체별 시니어 대학이 많이 활성화된 편입니다.
이리저리 부딪히고 있던 상황에서, 시니어 대학의 입학식 뉴스는 제게도 적지 않은 울림을 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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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가 최고령…경쟁률도 치열
어느덧 4월을 넘어 5월 황금연휴로 들어섰습니다. 4월에 입학과 입사를 시작하는 일본에서는 지금이 한창 적응하느라 바쁜 시기죠. 모두가 정신없을 때, 조금 느린 출발을 맞이한 분들이 있습니다. 일본의 어르신들인데요. 일본 전역에서는 최근 시니어 대학(노인대학)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대학마다 최고령은 기본 90세 이상인데요. 이번 주는 일본의 시니어 대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오키나와에 위치한 '카리유시 장수대학'에서는 지난 16일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1대 1.37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150명이 올해 새로 입학하는데요. 평균 연령은 74.5세, 최고령은 94세 남학생이라고 합니다. 해당 학생은 지역 방송인 류큐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밝혔는데요. 여성 최고령은 88세로 형제자매가 8명이라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고, 이제야 제대로 학업에 도전한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비슷한 풍경은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오카야마현에서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평생학습 프로그램 '오치아이 시라우메 대학'에서도 같은 날 입학식이 열렸는데요. 올해 입학생은 193명이고 평균 연령 78세, 최고령은 95세라고 합니다. 현지 언론은 최고령 학생 이케다 마사에 씨의 소감을 전했는데요. 이케다씨는 "사람들 있는 곳에 나간다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밝혔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야 할 때 생기는 긴장감과 설렘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죠.
요코하마에서도 60세 이상 대상 시니어 대학이 지난주 개강했습니다. 이곳은 1976년도에 '요코하마시 노인복지대학'으로 시작해, 올해로 딱 50주년이 됐다는데요. 특이한 점은 단순히 일방적으로 강좌만 듣는 것이 아니고, 매년 본인들에게 필요한 자율 커리큘럼을 짠다는 것입니다. ▲건강·복지▲교양·문화▲생활 관련▲삶의 보람·교류·친목 4가지를 주제로 구별 시니어클럽에서 운영위원회를 구성한다고 해요. 그렇게 운영위에서 시니어에게 필요한 자율 강좌를 개설하고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합니다.

일본은 지자체별 시니어 대학이 많이 활성화된 편입니다. 요코하마시의 경우처럼 지역 주민들이 주체가 돼서 운영하는 경우도 많죠. 수업도 컴퓨터 사용, 인터넷 검색 등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동아리 활동까지 활발하게 이뤄져 시니어들이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데요. 특히 고령자들에게는 치매 예방과 사회 참여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어, 새로운 복지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입학 경쟁도 벌어집니다. 도쿄도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칼리지'는 '평생 배울 수 있는 100세 대학'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는데요. 만 50세 이상부터 지원이 가능한데, 1차 소논문 2차 면접을 거쳐 학생을 선발합니다. 입학을 위한 준비가 꽤 필요한 것이죠.
저도 배운다는 행위가 가끔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리저리 부딪히고 있던 상황에서, 시니어 대학의 입학식 뉴스는 제게도 적지 않은 울림을 줬는데요. 배움은 다시 삶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의 배움을 향한 걸음이 오래 이어지기를 응원합니다.
도쿄(일본)=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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