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주간] 방향키는 美·이란 손에…고조된 당국 경계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 주(5월4~8일) 서울 외환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전개를 계속해서 주시할 전망이다.
협상 분위기에 따라 국제유가와 달러화가 움직이고 위험 회피 또는 선호 심리도 형성되므로 눈을 뗄 수 없는 변수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오락가락하는 종전 기대감에 따라 오르내렸다.
종전 희망에 떨어졌다가 교착 상태가 길어질 것이란 우려로 상승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뛰는 환율을 짓누른 것은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이다.
5조엔(약 47조원) 이상 규모로 추정되는 대규모 개입에 달러-엔 환율이 급락하자 달러-원 환율도 덩달아 내리막을 걸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30일 정규장을 1,483.30원으로 마쳤으나 일본 당국 개입에 야간장을 1,477.50원으로 끝냈다.
지난 2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71.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83.30원) 대비 10.95원 내린 셈이다.
달러-원 환율은 최근 1,470원대에서 1,480원 초중반대 흐름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최대 관건이다.
양측이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 해상을 꽉 막은 채 중재국을 통해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조금씩 진전을 보이는 기류도 흐르지만 재충돌 가능성도 엿보여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란은 상호 봉쇄 해제와 종전, 제재 완화와 핵 협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란이 제시한 협상안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논의의 중심에 핵 협상이 있어야 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양보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이란 측은 발끈하는 모양새다.
이란군은 재출동 가능성이 있다고 위협하면서 미국이 어떤 약속이나 합의도 지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간밤에는 이란이 30일 내 종전을 제안했고 미국이 이를 검토 중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수용 가능성이 작다는 취지의 게시글을 올렸다.
종전 협상 추이를 섣불리 가늠하기 어려운데 언제든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고 반대로 급물살을 타고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열려 있어서다.
시장 참가자들이 중동 뉴스에 무뎌진 측면이 있으나 의식할 수밖에 없는 변수이므로 협상 관련 소식에 달러-원 환율이 좌우될 전망이다.
일본 외환당국이 1년 10개월 만에 칼을 빼든 것은 고점에서의 당국 경계감을 자극한다.
일본 당국은 달러-엔 환율이 160엔선을 웃돌자 경고의 목소리를 내다가 결국 5조엔 이상 규모의 개입에 나섰다.
투기적 쏠림을 수수방관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한 셈이다. 이에 달러-엔 환율은 한때 155엔대까지 급락하며 가파른 내리막을 걸었다.
일본 재무성은 계속해서 개입에 나설 태세로 미국 재무부와도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달러-엔과 함께 달러-원 역시 상단이 무거울 수밖에 없어 보인다.
최근 한미 재무당국도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공동 구두개입성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어 상단이 제한될 공산이 크다.
한편 지난 4월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대비 48% 급증한 858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173.5% 폭증한 319억달러였다.
우리 기업의 수출 호조는 상당한 규모의 네고물량 출회를 기대하게 만든다.
아울러 지난달 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이 조단위로 들어오고 환전까지 이어진 바 있다.
계속해서 관련 자금이 유입되면서 달러-원 환율을 하락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을 계속해서 매도하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한 주 동안 주식을 1조4천억원 순매도했다. 매도 흐름을 이어간다면 커스터디 달러 매수로 이어져 달러-원 환율을 떠받치는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미국 고용 지표를 주시해야 하는 한주다.
오는 8일 비농업 부문 고용, 실업률 등이 담긴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연율로 2.0% 증가하며 예상치(2.3%)를 밑돈 가운데 고용 여건을 살필 기회다.
시장에서는 4월 고용이 5만3천명 늘고, 실업률은 4.3%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오는 5일에는 구인·이직보고서(JOLTS)가 공개되고 6일에 ADP 민간 고용, 7일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발표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잇달아 공식 석상에 선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4일·7일), 미셸 보먼 부의장(5일·8일), 마이클 바 이사(5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6일),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7일), 리사 쿡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8일) 등이 발언할 예정이다.
재정경제부는 오는 6일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7일에 4월말 외환보유액을, 8일에는 3월 국제수지를 내놓는다.
일본 금융시장은 오는 4~6일 녹색의날, 어린이날, 헌법기념일 대체 휴장일로 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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