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 깜짝 실적 그래서 주가는?...유가 급등에 정제마진 급증
이익 절반 ‘재고 효과’ 착시 경고
번 돈 다시 비싼 원유 사는 데 재투입

3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정유사별로는 SK이노베이션 2조3586억원, 에쓰오일 1조847억원, GS칼텍스 1조원 중반, HD현대오일뱅크 2천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정제마진’의 급등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제외한 정유사의 대표적 수익 지표다. 중동 전쟁으로 제품 공급이 불안해지자 지난 3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16.5달러를 기록해 전월 동기(5.7달러) 대비 180% 이상 폭등했다. 전우제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정유사들은 높은 마진에 수출이 가능한 돋보적 공급처가 됐다”며 당분간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역대급 실적 예고에도 정유업계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1분기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이 유가 상승기에 나타나는 ‘재고 관련 이익’으로 추정되는 탓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평균 3~4개월치 원유를 재고로 보유하고, 이 평균 가격을 분기별 원가로 반영한다. 유가 상승기에는 ‘과거에 확보한 저가 재고’가 원가로 , 제품 판매가는 ‘현재의 고유가’로 책정되면서 일시적으로 마진이 늘어나는 ‘타이밍 효과’가 발생한다.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 이 같은 호재는 고스란히 악재로 변한다. 현재 정유사들은 1분기에 거둔 수익을 현재 유가 기준의 비싼 원유를 구매하는 데 재투입하고 있다. 전쟁 종식 등으로 유가가 급락하면 반대로 ‘비싸게 산 원유’가 원가로 반영되고 판매가는 떨어지면서 ‘재고 관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동산 원유를 대체하기 위해 값비싼 대체 원유를 구매하고 있어서 유가 급락 시 대규모 적자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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