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잊지 않겠습니다" 21살의 메모는 31살의 공약이 됐다
유명 정치인도, 당선이 확실한 강성 후보도 아니지만 6·3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변화를 꿈꾸며 손을 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작지만 큰 존재감이 있는 숨겨진 후보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편집자말>
[이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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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8일 <오마이뉴스>가 노서영 기본소득당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동행취재했다. |
| ⓒ 이진민 |
잊지 않겠다는 약속이 '당신을 지키겠다'는 공약으로 자라는 데 10년이 걸렸다.
노서영(31) 기본소득당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는 자신을 '세월호·강남역·이태원 세대'라 말한다. 그는 세월호 1주기 때 광화문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며 활동가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을 겪으며 여성 의제에 관심을 갖게 돼 범대학 페미니스트 공동체 '유니브페미'를 창립했다. 정치에는 기본소득당 창당 멤버로 첫 발을 디뎠다.
노 후보는 사회적 참사를 목격할 때마다 같은 결심을 되새겼다. 참사를 잊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 그렇게 10년, 대학생 노서영은 정치인 노서영이 됐고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은 어느덧 10주기를 앞뒀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28일 퇴근길 인사 유세를 위해 강남역 11번 출구로 향하는 그의 발길을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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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8일 <오마이뉴스>가 노서영 기본소득당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동행취재했다. 해당 사진은 노 후보의 국회 출입증. |
| ⓒ 이진민 |
지난 20대 대선에서 유세 팀장을 맡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이들은 노 후보에게 "소통할 수 있는 높은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자신이 팀장이라고 소개해도 사람들은 후보자를 직접 찾아 말을 건네고는 했다. 그는 "유세 현장에서 늘 낯선 존재처럼 여겨졌다"며 "그럴수록 내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더 발로 뛰고, 더 설득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난관을 패배의 경험으로 삼지 않는 건 노 후보의 오랜 지침이다. 2015년, 처음 대학에 입학해 마주했던 세상 앞에서도 그랬다. 대학교 1학년, 언론인을 꿈꿨던 그는 세월호 유가족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광화문광장으로 향했다. 노 후보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물대포와 최루액을 맞는 무고한 시민들이었다. 그는 경찰 차벽 아래를 기어 유가족을 찾아다녔다. 가까스로 현장을 촬영해 여러 언론사에 제보했지만, 뉴스 한 줄로도 이어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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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8일 <오마이뉴스>가 노서영 기본소득당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동행취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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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친밀관계폭력 피해자 가족분들을 모시고 간담회를 진행했는데 자꾸 강남역 생각이 나더라고요. 처음부터 끝까지 피해자가 고통을 겪는 상황이 너무 닮아서…"
정치인이 된 뒤에도 노 후보가 가는 곳마다 또 다른 '강남역'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더 많은 피해자와 유족,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선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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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8일 <오마이뉴스>가 노서영 기본소득당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동행취재했다. |
| ⓒ 이진민 |
"시민 여러분, 다정한 저녁 보내세요." 인사말에 '다정한'이란 단어를 넣은 이유는 노 후보가 꿈꾸는 세상이 서로를 다정하게 지켜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는 "여러 사회적 참사를 겪으며 나를 비롯해 우리 세대 전체에게 '국가가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는 감각이 생겼다"면서 "각자도생의 시대에서 서로를 다정하게 지켜주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시민을 지켜주는 최소한의 안전선으로 기본소득 개념을 설명했다. 노 후보는 "당신이 누구라도 괜찮고, 누구라도 잘 살아가야 한다는 희망이 담긴 것이 기본소득"이라며 "이를 통해 기본적인 삶을 보장받아 더 나답게 살아가고, 타인과 연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를 지키기 위해서 차별과 혐오에 단호해지고 세상을 다정하게 보는 사회적 렌즈가 필요하다"며 "이를 실현하는 것이 정치적 힘"이라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그간 여성 의제뿐만 아니라 청년 극우화, 장애인 권리 보장 등에도 목소리를 냈다. 모든 시민들의 삶과 손잡을 수 있어야 진짜 정치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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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8일 <오마이뉴스>가 노서영 기본소득당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동행취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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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든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든 다 자기 몫을 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당신께 정말 수고했다고, 당신이 누구여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인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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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8일 <오마이뉴스>가 노서영 기본소득당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동행취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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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8일 <오마이뉴스>가 노서영 기본소득당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동행취재했다. 해당 사진은 노 후보가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기본소득당 중앙당사에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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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8일 <오마이뉴스>가 노서영 기본소득당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동행취재했다. 해당 사진은 노 출마예정자의 가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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