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30일 내 종전’ 14개항 제안…트럼프 “검토→수용 어렵다” 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이란이 제안한 종전협상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가, “그 계획이 수용될 거라고 상상할 수 없다”며 이란의 수정 제안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히며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마이애미로 이동하기 위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미국에 다시 제안한 수정 합의안과 관련 “새로운 종전 제안을 검토한다”며 “(검토 결과는)나중에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바로 전날 해당 제안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며 거부 입장을 밝혔던 것과는 다소 달라진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기자들과의 문답이 끝난 직후 소셜미디어(SNS)에 이란전쟁과 관련 “이란이 방금 우리에게 보낸 계획을 조만간 검토할 예정”이라면서도 “이란이 지난 47년동안 인류와 세계에 저지른 행위에 대해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그 계획이 수용될 거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적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달 30일 14개항으로 구성된 종전합의안을 미국에 전달했다. 합의안엔 호르무즈해협의 재개방과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 이후 전쟁의 영구 종식을 위한 새로운 한달 간의 협상 시한을 두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핵 프로그램에 대한 합의는 해당 합의가 이뤄진 뒤 또 다시 한 달의 시한을 정해 진행하는 등 단계적 이행방안이 강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제안에 대한 엇갈린 입장을 제시하는 사이,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반관영 통신인 타스님은 이날 14개항으로 구정된 협상안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개월간의 휴전을 제안했지만, 이란이 30일 이내에 모든 쟁점을 해결하고 전쟁을 끝내자는 입장을 회신했다.
또 새로운 제안엔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금 지급 ▶군사적 침략 재발 방지 보장 ▶미군의 이란 주변 지역 철수 ▶이란 해상봉쇄 해제 ▶해외자산 동결 등 대이란제재 해제 ▶레바논 등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 ▶호르무즈해협의 새로운 메커니즘 구축 등이 담겼다고 전했다.
이란과의 전쟁에서 완전한 승리의 명분이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전을 의미하는 배상금 지급을 요구하는 동시에, 호르무즈해협의 통행료 징수 권한 등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 사항이 포함됐다. 또 이번 전쟁의 핵심 명분인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선 추후 협상으로 미루면서 평화적 목적의 농축 권리를 인정할 것으로 요구했다. 이 역시 미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의 물꼬를 트지 못하는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란을 대한 군사 공격 재개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만약 그들이 잘못된 행동을 한다면 그런 일(공격 재개)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제안에 대한 초기 보고를 받은 직후인 전날엔 공격 재개에 대해 “인도적 관점에서 군사적 조치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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