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차가 만든 '원화 캐리트레이드'…환율 움직이는 또 하나의 축

윤시윤 기자 2026. 5. 3. 08: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른바 '원화 캐리트레이드'가 환율 변동의 구조적 요인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3일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환율 움직임에서 전통적인 자본 유출입 통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목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한미 금리 격차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화 캐리트레이드가 환율의 구조적 변수로 계속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른바 '원화 캐리트레이드'가 환율 변동의 구조적 요인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3일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환율 움직임에서 전통적인 자본 유출입 통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목했다. 금리 차이를 활용한 역외 레버리지 거래가 확대되면서 환율 변동성의 성격도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금리 차이가 확대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원화를 차입해 높은 금리의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진다. 이는 환율 상승 기대와 결합될 경우 원화 약세 방향의 포지션 확대 요인으로 작용한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2.50%,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는 3.50~3.75% 수준으로 약 1.00~1.25%포인트의 금리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이 같은 금리차는 원화를 차입해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 유인을 높이는 구조를 만든다.

원화 캐리트레이드는 전통적인 엔화 캐리트레이드와는 다르다.

엔 캐리트레이드가 장기간 초저금리 구조를 기반으로 형성됐다면 원화 캐리트레이드는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의 정책금리 격차와 파생시장 레버리지 구조를 통해 확대되는 특징을 보인다.

◇NDF '웩더독' 현상에서 주목되는 원화 캐리트레이드

특히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비교적 적은 증거금으로도 큰 포지션 구축이 가능해 금리 격차가 확대될수록 원화 약세 방향의 거래 유인이 강화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환율 움직임에서도 현물 자금 흐름보다 역외 파생시장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또한 인사청문회 당시 환율 결정 과정에서 NDF 시장이 현물환 시장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웩더독(wag the dog)' 현상을 언급한 바 있다.

신 총재는 인사청문회에서 "장외 파생상품을 통한 거래가 상당히 많고 이번에도 한국 NDF 거래가 상당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도 가끔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와 같이 달러 금리가 원화 금리보다 높은 상황에서는 해외 투자 과정에서 환위험을 제거하기 위한 환헤지 비용도 상승하게 된다.

이 경우 투자자는 헤지 비율을 낮추거나 투기성 거래를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며 이는 추가적인 달러 수요로 이어져 결국 달러-원 상승을 이끌게 되는 셈이다.

◇해외투자 확대 속 양방향 캐리 구조가 환시 주요 변수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증권 투자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며 환율 수급의 구조적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잔액은 2023년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작년 말 총 1조2천661억달러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보유액도 최근 2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한미 금리 격차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화 캐리트레이드가 환율의 구조적 변수로 계속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전통적인 자본 유출입 통계에 잡히지 않는 역외 파생시장 거래의 영향이 확대되면서 외환 당국의 감독 범위 확대 및 외환 개입 구조 변화 필요성도 커질 수 있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이제 달러-원 환율 움직임은 단순히 경상수지나 자본 유출입 흐름이라기보다 금리 격차와 역외 시장 레버리지 구조가 결합된 결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며 "특히 트레이딩 세력들은 현물보다는 차액만 주고받으면 되는 NDF 거래를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opyright © YONHAPINFOM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