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이에서 모든 순간을 함께하며, 무한한 사랑을 가르쳐준 가족을 위해. 향기로 애정 어린 마음을 전하는 향수를 모았다.
「 여동생을 위한 향기 」
무슈 디올이 여동생 카트린 디올에게 건네는 사랑의 헌사. 디올의 뮤즈였던 미차 브리카르가 카트린 디올이 등장했을 때 “브왈라, 미스 디올(Voilâ, Miss Dior)!”이라고 외친 일화에서 이름 지어진 ‘미스 디올(Miss Dior)’은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여성 향수 중 하나다. 크리스챤 디올은 여동생이 지닌 사랑의 면면을 미스 디올 퍼퓸 라인의 풍성한 플로럴 향으로 풀어냈다. 그중 최근 론칭한 ‘미스 디올 에쌍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저항군으로 활동하며 황폐해진 세상에 다정한 사랑을 나누려 했던 카트린 디올의 강인하고 대담한 정신을 계승한 향이다. 블랙베리와 엘더플라워의 생동감 있는 향으로 시작해 부드러운 재스민 부케와 강렬한 우디 오크로 이어지는 향기가 화사하면서도 단단한 그녀의 모습을 소환한다.
미스 디올 에쌍스, 80ml 31만5천원대, Dior Beauty.
「 할머니와 나 그리고 장미 」
에어린의 창립자 에어린 로더에게 장미는 할머니와 그녀를 잇는 연결고리이자 가장 사적인 기억의 매개체다. 그녀의 할머니이자 진정한 혁신가였던 에스티 로더 여사는 집 안에 흰 장미 정원을 가꾸며 아름다움에 대한 영감을 얻곤 했고, 그녀로부터 이어진 장미에 대한 애정은 에어린의 ‘로즈 드 그라스 뿌르 퓌’에 그대로 담겼다. 그라스에서 손으로 수확한 장미 꽃잎의 풍성한 향을 중심으로 생기 어린 배와 부드러운 머스크가 어우러져 할머니를 향한 손녀의 애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로즈 드 그라스 뿌르 퓌, 30ml 14만6천원대, Aerin.
「 할아버지의 오크 저장고 」
브랜드의 수장 킬리안 헤네시는 코냑을 만드는 헤네시 가문의 상속자로 태어나 유년시절 할아버지와 함께 오크 통이 가득 찬 저장고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브랜드 역사상 가장 높은 농도의 향을 담은 ‘엔젤스 셰어 파라디’는 오크 통에서 숙성 중인 코냑의 일부가 신비롭게 증발하는 현상을 ‘천사의 몫(La Part des Anges)’이라 부르던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코냑 오일과 통카 빈, 오크 노트가 어우러진 강렬한 향기가 깊고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엔젤스 셰어 파라디, 50ml 59만원, Kilian.
「 펜디 가족의 따스한 유대 」
펜디 가문의 전설적인 다섯 자매와 가문의 중심이었던 어머니 아델 카사그란데 펜디. 펜디 자매 중 한 명인 안나 펜디의 추억에서 착안한 ‘돌체 바치오 오 드 퍼퓸’은 다정히 입맞춤을 건네던 어머니와 언제나 끈끈했던 자매의 유대를 부드럽고 따뜻한 향기로 그려낸 향수다. 새벽녘 로마 하늘을 닮은 오커 컬러의 보틀 속 애프리코트와 파촐리, 다마스크 로즈 노트가 로마의 장미 정원 ‘로제토 디 로마(Roseto di Roma)’의 꽃내음처럼 은은하게 번지며, 온기로 가득했던 그녀의 유년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돌체 바치오 오 드 퍼퓸, 100ml 40만원대, Fendi.
「 아버지의 초록빛 정원 」
눈부신 햇살 아래 허니서클과 캐모마일이 만개한 녹빛 정원. 러쉬의 조향사 사이먼 콘스탄틴은 아버지 마크 콘스탄틴의 정원을 거닐며 ‘아버지’라는 존재에게서 깊은 영감을 얻었다. 특히 어린 시절 집을 떠난 그의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마크가 만든 ‘대드스 가든 레몬 트리’에 담긴 따뜻한 마음을 이어받아 그 서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대드스 가든 퍼퓸’을 탄생시켰다. 캐모마일의 따스한 향을 지나 라벤더와 오렌지 플라워, 허니서클이 차례로 뒤따르며 세대에 걸친 부자간의 다정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대드스 가든 퍼퓸, 100ml 23만원, Lush.
「 사랑의 세레나데 」
프랑스어로 ‘샹 다롬(Chant d’Arômes)’은 ‘향기로 부르는 찬가’라는 의미인데 겔랑 가문의 후손이자 전설적 조향사 장 폴 겔랑은 결혼을 앞둔 약혼녀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만든 향수에 이 로맨틱한 네이밍을 붙여 진심 어린 마음을 표현했다. 허니서클과 덤불숲 노트, 샌들 우드가 빚어낸 플로럴 시프레 향기가 달콤한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의 세레나데처럼 은은하게 퍼져 나간다.
오 드 뚜왈렛, 75ml 가격 미정, Guerlain.
「 소중한 너를 위한 향 」
엑스니힐로를 이끄는 세 명의 창립자에게 아이들은 찬란한 기쁨과 편안함으로 가득한 하나의 세계와 같다. 자녀와 함께한 기억에서 얻은 영감을 신선한 배와 달콤한 무화과, 부드러운 샌들 우드로 완성한 ‘제너레이션 오 드 퍼퓸’의 향기는 아이의 숨결처럼 포근한 뉘앙스를 전한다. 알코올을 배제하고 워터 베이스로 완성한 포뮬러는 아이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