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전은 '선택과 집중'…냉각솔루션·휴머노이드 로봇 키운다
저수익 가전 축소·고부가 AI 제품 집중
데이터센터 냉각·로봇으로 신성장동력 확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수익성 부담이 커진 가전사업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체질 개선을 추진한다.

◇ 가전 수익성 부담에 '선택과 집중'…다양한 방안 검토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0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가전사업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과 관련해 "현재 가전 산업은 글로벌 경쟁 심화, 관세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대외 환경 변화로 수익성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회사는 "사업 전반의 선택과 집중을 추진 중"이라며 "경쟁력을 보유한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화되는대로 주주 여러분께 공유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제기된 가전사업 재편 보도와 맞물려 사업 개편이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앞서 일부 언론은 삼성전자가 수익성이 낮은 일부 가전 생산라인을 폐쇄하고 외주 생산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식기세척기 등 저수익 제품은 외부 업체 생산으로 돌리고,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주력 제품과 비스포크·인공지능(AI) 가전 등 고부가 제품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중국 사업 재편 가능성도 거론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연내 중국 내 가전·TV 판매 사업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관련 보도에 대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가전사업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원자재·물류비 상승, 글로벌 소비 둔화 등이 겹치면서 수익성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다.

◇ 미래 성장축 '데이터냉각 솔루션·휴머노이드 로봇'
신성장 축으로는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과 로봇 등이 제시됐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와 고성능컴퓨팅(HPC) 수요 확대로 글로벌 데이터센터가 오는 2030년까지 지속해서 증설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이 2024년 47억달러에서 2030년 166억달러로 확대돼 연평균 24% 성장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독일 공조기기 전문업체 플렉트그룹을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현재 플렉트를 중심으로 유럽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글로벌 데이터센터 최대 시장인 북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플렉트 한국 법인과 공장 설립을 통한 국내 시장 진입도 계획 중이다.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지역 다변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휴머노이드 로봇도 미래 전략 산업으로 육성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년간 국내 로봇 전문가인 오준호 미래로봇추진단장의 주도 아래 기술 고도화를 진행해 왔으며, 선도 업체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로봇 주요 부품 내재화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자사 로봇에 최적화된 맞춤형 부품을 직접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피지컬 AI 등 관련 기술 발전으로 로봇 사업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는 "제조 생산 거점을 보유한 강점을 활용해 우선 제조형 로봇을 개발하고, 여기서 축적한 기술을 기반으로 홈·리테일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술 고도화와 실제 적용 가속화를 위해 자체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국내 경쟁력 있는 업체들과 협력하는 투트랙 전략도 추진한다.
회사는 "필요할 경우 관련 업체에 대한 투자나 인수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가전사업 재편 방향이 저수익 영역 축소와 고수익·AI 연계 사업 확대라는 두 축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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