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른다” “대폭락 징조 떴다”…유튜브 전쟁, 상승론에 쏠렸다
“다주택자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집값 오를 겁니다.”(부읽남TV)
“집값 대폭락 임박, 확실한 징조 떴다.”(라이트하우스)

정부가 부동산과의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유튜브에선 집값 상승론과 하락론이 각기 구독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상승론자는 대체로 부동산의 자산 가치와 우상향 가능성을 강조하며 실전 투자 전략을 다룬다. 반면 하락론자는 인구 감소, 고금리 등 구조적 문제에 더해 최근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근거로 하락을 경고한다.
부동산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예측이 어렵다. 그럼에도 상승·하락론 중 어떤 전망이 더 많이 소비되고 있는가는 대중의 심리와 기대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올해, 대중의 관심은 과연 어디로 향했을까.
상승이냐 하락이냐…구독자·조회수 희비
중앙일보는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과 채널 구독자 수, 메시지 선명성 등을 고려해 대표적인 채널 3곳씩을 꼽아 비교했다. 상승론 채널은 월급쟁이부자들TV(구독자 210만 명)·부읽남TV(176만 명)·박병찬의부자병법(26만1000명), 하락론 채널은 쇼킹부동산(46만4000명)·라이트하우스(45만9000명)·한문도TV(18만 명)다.

3일 유튜브 채널 분석사이트 플레이보드를 통해 살펴보면 이들 채널의 조회 수와 구독자 수는 특성별로 상반된 추이를 보인다. 상승론 채널은 올해 구독자 수가 모두 증가한 반면, 하락론 채널은 줄거나 정체했다. 최근 조회 수 역시 상승론 채널은 모두 증가, 하락론 채널은 모두 감소했다.
부읽남TV는 올해 구독자 수가 8만 명 늘었다. 실전 투자 전문인 이 채널은 데이터 분석과 전문가 대담 등을 통해 장기적 관점의 우상향을 주로 주장한다. 구독자뿐 아니라 조회 수 역시 지난달 약 2413만 회를 기록하며 전월(1960만 회) 대비 23.1% 늘었다.

월급쟁이부자들TV도 올해 구독자가 1만 명 늘었고, 지난달 조회 수(626만 회)는 전월(512만 회)보다 22.3% 증가했다. 박병찬의부자병법도 구독자가 3000명 불어났고, 지난달 조회 수(56만 회)는 전월(31만 회)보다 78%나 급증했다. 상승론을 펼친 세 채널 모두 구독자 증가와 함께 최근 관심도가 더 높아지는 추세다.
반면 하락론 채널은 일제히 관심도가 떨어지는 추세다. 쇼킹 유튜브는 올해 들어 구독자가 3000명이 빠져나갔고 지난달 조회 수(35만 회)도 전월(38만 회) 대비 7.6% 줄었다. 라이트하우스도 마찬가지로 구독자가 8000명 빠져나갔고 지난달 조회 수(53만 회)는 전월(56만 회)보다 5.5% 감소했다.
쇼킹부동산과 라이트하우스는 문재인 정부 시절 당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유튜브 구독 목록에 포함돼 공개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문도 명지대 대학원 실물투자분석학과 교수가 운영하는 한문도TV는 올해 구독자가 늘지 않았고 지난달 조회 수(14만 회)는 전월(16만 회) 대비 13.6% 떨어졌다.

대중 관심, 하락 위험에서 기회 탐색으로
최근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대중의 관심이 ‘하락 위험’에서 ‘기회 탐색’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부동산 가격에 대한 기대치를 보여주는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0~200 중 100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 높음)가 지난달 112.0으로 전월(100.8) 대비 급상승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상승론 채널 주요 콘텐트가 실전 투자 전략이나 유망 지역을 다룬다는 점도 이런 흐름과 맞닿는다. 하락론 채널은 주로 금리, 인구 구조 등 거시적 위험 요인이나 정부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상승론 채널은 “이곳을 사면 부자 된다”, 하락론 채널은 “대통령이 칼을 빼 들었다”는 식의 내용이 많다.
물론 상승론 채널에 유튜브 구독자가 몰리는 것이 곧 시장의 방향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대중의 관심이 부동산 하락보다는 상승 기대에 쏠려있다는 것을 드러낼 뿐이란 분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유튜브 부동산 콘텐트를 맹신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유튜브는 특정 시각을 중심으로 정보가 선별·확산하는 경향이 있어 한쪽 전망에 치우칠 수 있다”며 “투자 판단은 다양한 지표와 데이터를 종합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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