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OPEC 탈퇴에도 유가↑… “중동 사태로 증산해도 국내 물가 안정에 제약”

김윤 2026. 5. 3.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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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가 이달 1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 플러스(OPEC+)를 전격 탈퇴하면서 향후 국내 물가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UAE의 탈퇴를 장기적인 유가 하락의 긍정적 신호로 평가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3일 "UAE 탈퇴는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분명 긍정적인 카드"라고 분석했다.

UAE의 증산이 본격화되면 장기적으로는 국내 물가 안정도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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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는 원유 공급 늘어 긍정적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어지는 한 호재 상쇄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주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달 1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 플러스(OPEC+)를 전격 탈퇴하면서 향후 국내 물가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UAE의 탈퇴를 장기적인 유가 하락의 긍정적 신호로 평가했다. 다만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소되지 않는 한 단기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3일 “UAE 탈퇴는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분명 긍정적인 카드”라고 분석했다. 시장이 UAE 탈퇴를 사실상의 ‘독자적 증산 선언’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UAE는 하루 최대 480만~500만 배럴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전망이다. OPEC 소속 당시 생산 쿼터에 묶여 하루 340만 배럴에 그쳤던 생산량이 대폭 늘어나는 것이다.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선 공급처의 생산 자율권이 늘어나는 것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UAE의 증산이 본격화되면 장기적으로는 국내 물가 안정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주 본부장은 “유가 하락은 각종 석유제품과 공공요금 등의 물가 안정은 물론 실물경기 회복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10% 하락할 경우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1~0.2%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런 긍정적 시나리오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전제돼야 한다. 전 세계 원유·가스 물동량의 20%가량이 지나는 길목이 막혀 있는 한 UAE 증산 효과는 상쇄될 수밖에 없다. 원유를 실어나를 수송로가 가로막히면 공급 차질은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다.

UAE가 보유한 ‘푸자이라 파이프라인’이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해당 노선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인도양으로 바로 연결돼 있다. 해협 봉쇄 중에도 원유 수출이 가능한 ‘우회 통로’ 역할을 할 수 있다. 향후 이 파이프라인의 가동률을 극대화할 경우 전쟁 리스크 속에서도 한국 등 주요 수입국에 대한 공급 안정성을 일정 부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아직 시장은 ‘탈퇴’라는 공급 호재보다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UAE가 탈퇴를 선언한 지난달 28일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11.26달러로 전장 대비 2.8%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지난 13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겼다. 두바이유도 지난달 29일 배럴당 105.69달러로 나타나는 등 일주일 넘게 105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마창석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 연구위원은 “현재로선 운송 불확실성이 워낙 큰 데다 전쟁 이슈가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두바이유 등 국제유가가 오히려 오르고, 연쇄적으로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더 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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