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장군’ 안우진 981일 만에 선발승…키움, 두산에 4-2 재역전승
주말 3연전 1승1패로 팽팽…3일 최종전
두산 곽빈 vs 키움 박준현 선발 맞대결

키움 히어로즈 ‘안장군’ 안우진이 981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등판에서 160.3km 강속구로 KBO 구속 1위를 차지한 ‘에이스’ 안우진을 앞세운 키움이 두산의 연승 흐름을 끊어냈다.
키움은 2일 오후 5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4-2 신승을 거뒀다. 하루 전 16실점을 하면서 무너졌던 키움이 하루 만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지난 4월29일 삼성전 이후 3연승을 달리던 두산 베어스는 재역전을 허용한 이후 타선의 침묵이 아쉬웠다.
이날 두산을 홈으로 불러들인 키움은 1번 타자로 베테랑 이형종(좌익수), 2번으로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건희(포수)를 배치한 것을 시작으로 안치홍(2루수)-최주환(지명타자)-임병욱(우익수)-박수종(중견수)-브룩스(1루수)-양현종(3루수)-권혁빈(유격수)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최근 다소 부진한 브룩스가 시즌 처음으로 하위 타순인 7번으로 출발했다. 선발은 예고된 대로 안우진이 나섰다.
4연승을 노리는 두산은 전날 좋은 페이스를 보인 1~3번 박찬호(유격수)-카메론(우익수)-박준순(2루수)의 타순을 고정했고, 4번에는 베테랑 양의지(포수)를 발탁했는데 이 카드가 적중했다. 5~9번은 김민석(좌익수)-안재석(3루수)-양석환(지명타자)-오명진(1루수)-정수빈(중견수)으로 라인업을 갖췄다. 선발 투수로 웨스 벤자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1회초 키움 선발 안우진은 최고 구속 158km의 강속구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삼자범퇴로 잠재웠다. 특히 두산에서 최근 타격감이 가장 좋은 3번 타자 박준순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투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박준순이 방망이를 크게 휘둘러봤지만 158km 하이 패스트볼을 건드리지 못했다.
키움은 1회말 즉각 선취점을 올렸다. 이날 1번 타자로 출전한 베테랑 이형종이 실책으로 1루를 밟았고, 2번 타자 김건희가 타석에 들어서자 도루를 성공하며 2루를 밟았다.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김건희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고, 이형종이 홈까지 질주하면서 키움이 1-0으로 앞서갔다.
벤자민 역시 만만치 않았다. 두산은 플렉센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체 외국인으로 벤자민과 6주 단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벤자민은 2022~2024년 KT 위즈 소속으로 KBO 무대에서 활약하면서 2년 연속 10승, 통산 30승을 기록한 검증된 좌완이다. 이날도 1회초 다소 흔들렸음에도 추가점을 내주지 않는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지던 4회초, 두산이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카메론이 실책으로 행운의 출루에 성공했고, 1회 삼진을 당했던 박준순이 이번에는 안우진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기록하면서 무사 1‧2루가 됐다. 이날 4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양의지가 중요한 순간 좌중간을 꿰뚫는 적시 2루타를 쳤고, 1루에 있던 박준순까지 홈을 밟으면서 두산이 2-1로 역전했다.
키움의 방망이 역시 뜨거웠다. 실점을 허용한 직후였던 4회말, 1사 이후 박수종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전날 침묵했던 브룩스가 살아나면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8~9번 하위 타순과 벤자민의 승부. 키움의 열세가 예상됐지만 8번 타자 양현종이 이번 시즌 첫 안타를 중요한 순간에 쳐냈다. 좌중간을 가르는 양현종의 적시타로 2-2, 승부는 원점이 됐고, 이어 9번 타자 권혁빈까지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키움이 4-2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에이스’ 안우진은 5회초 마운드에 올라 추가점을 허용하지 않고 두산의 공격을 막아냈다. 경기 전 설종진 감독이 공언한 대로, 안우진은 이날 5이닝까지 던진 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키움은 최근 ‘롱 릴리프’ 불펜으로 활약하고 있는 박정훈이 6~7회 2이닝을 틀어막았다.
한편 하루 전 키움을 상대로 16득점을 쏟아냈던 두산은 이날 키움 불펜 공략에 실패했다. 8회 원종현에게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두산은 최근 키움의 마무리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아시아 쿼터’ 유토에게 9회를 틀어막히면서 패배를 지켜봤다. 유토는 이번 시즌 6번째 세이브를 잡으면서 이 부문 상위권에 랭크됐다.
승리 투수가 된 안우진은 2023년 8월25일 삼성전 이후 981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이날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면서 다음 경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시즌 첫 안타를 친 8번 타자 양현종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타선을 책임졌고, 9번 타자로 출전한 권혁빈 또한 3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리면서 설종진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한편 두산 선발 웨스 벤자민은 3과⅔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다. 벤자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최준호가 2와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지만, 타선이 침묵했다.
한편 3일 오후 2시 고척에서 이어지는 키움과 두산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는 두산의 에이스 곽빈과 키움의 신인 박준현이 출격한다. 곽빈은 이번 시즌 탈삼진 42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박준현은 1군 데뷔전이었던 지난 등판에서 승리를 맛본 기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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