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노조와 싸우지 않는 부산시장 되겠다"

임병도 2026. 5. 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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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맞아 부산교통공사 노포차량사업소 방문… 노조와의 소통, 안전 예산, 필수노동자 처우 등 점검

[임병도 기자]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지하철노조 사무실을 방문한 뒤 노조 관계자들과 이동하고 있다.
ⓒ 임병도
5월 1일 노동절,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부산교통공사 노포차량사업소를 찾았습니다. 법정 공휴일임에도 시민의 발이 되어주기 위해 묵묵히 땀 흘리는 지하철 필수 노동자들을 만나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한 행보입니다.

이날 전 후보가 찾은 노포차량사업소 현장을 한 시간여 동행 취재하며 마주한 세 가지 인상 깊은 장면은 부산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노동과 안전'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파업 대신 대화"

첫 번째 장면은 차량사업소 내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나왔습니다. 노사 간의 갈등과 파업,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전재수 후보는 무엇보다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전 후보는 "역대 그 어떤 시장보다 노조와 머리를 맞대는 그런 시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소통의 부재가 결국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부산 지하철 노조는 전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자회사 하청 노동자들까지 단일 노조에 포함시켜 원하청 교섭을 이끌어내고 있는 모범 사례로 꼽힙니다.

전 후보는 이러한 노조의 방향성에 공감하며 "공공부문이 좋은 노사 문화 모델을 선도해야 그 영향이 민간 부문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면서 "노조와 싸우지 않고 끊임없이 대화하며 갈등을 풀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부산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준우 부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부산시가 노조와 제대로 대화하지 않으면 결국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무너지고 그 큰 손해는 고스란히 시정으로 돌아간다"며 "파업이라는 극단적 상황에 이르기 전에 지속적으로 현안을 얘기할 수 있는 시장이 당선됐으면 한다"고 화답했습니다.

수면 위로 떠오른 예산 실링제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교통공사 노포차량사업소를 방문해 객차를 둘러보고 있다.
ⓒ 임병도
두 번째 장면은 전동차 검수 현장과 객차 내부를 둘러보는 과정에서 목격됐습니다. 전 후보가 차량을 점검하며 정비 노동자들의 고충을 듣는 가운데, 현장의 가장 큰 걸림돌로 '예산 실링제(상한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박재홍 부산지하철노조 차량지부장은 "전동차 유지 보수와 안전 검수를 위해 국비는 편성되어 내려오지만, 부산시의 시비가 제대로 매칭되어 내려오지 않는다"라며 "시의 예산 실링(상한제)에 묶여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꼭 필요한 안전 예산마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강하게 토로했습니다.

전 후보는 실무자들에게 예산 구조와 현장 상황을 질문하며 답변을 들었습니다. 예산 부족이 실제 차량 정비 업무와 시민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모습이었습니다. 향후 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노동자들의 입을 통해 청취한 현장의 위기 상황이 실제 안전 예산 확보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인사 나눌 틈조차 없는 청소 노동자들의 '뜀박질'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지하철 1호선 노포역에서 청소 노동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 임병도
세 번째 장면은 환경미화 업무를 담당하는 청소 노동자들과 만난 노포역 승강장에서 벌어졌습니다. 전 후보가 역사 승강장에 들어서며 고생하는 노동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애로사항을 듣던 중 종착역인 노포역으로 전동차가 진입했습니다.

그러자 방금 전까지 후보와 이야기를 하던 노동자 중 한 명이 객차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습니다. 열차가 회차하기 전 제한된 짧은 시간 내에 객차 내부 청소를 무조건 끝마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고충을 들어주겠다고 나선 흔치 않은 기회였지만, 당장 분초를 다투며 쳐내야 하는 엄청난 업무 강도 탓에 인사나 대화조차 제대로 나눌 수 없는 것이 이들의 팍팍한 현실이었습니다.

이들은 부산교통공사 자회사인 '부산도시철도운영서비스' 소속 노동자들입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고된 노동 강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쫓기듯 열차로 뛰어가는 노동자의 뒷모습은 도시철도 이면에서 묵묵히 일하는 하청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여실히 대변했습니다.

"아침에 출근해 저녁에 무사히 돌아가는 일상 지키겠다"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노포차량사업소에서 노조관계자에게 차량 정비 관련 이야기를 듣고 있다.
ⓒ 임병도
노동절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부산 시민의 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필수 노동자들. 이날 현장에서 기관사부터 정비, 청소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한목소리로 외친 최우선 가치는 단연 '안전'이었습니다.

전 후보는 최근 잇따르는 산업재해를 언급하며 "아침에 출근한다고 가족들과 웃으며 인사하고 나갔는데, 저녁에 무사히 집에 돌아오지 못하는 비극적인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일하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보호받고 그 안에서 행복하지 못하면, 제가 꿈꾸는 '해양수도 부산'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전은 결국 충분한 예산과 인력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현장에서 지켜질 수 있습니다. 대화 대신 일방통행을 강요하고, 노동자의 안전보다 눈앞의 비용 절감을 우선시하던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는 것이 시급합니다.

현장 노동자의 땀내 나는 목소리를 시정에 곧바로 반영할 수 있는 열린 소통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노조와 싸우지 않고 끊임없이 대화하겠다는 전재수 후보의 약속이 지켜질지는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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