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쿠키런·배그 총출동…게임 IP, 가정의달 나들이객 잡는다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5월 가정의달을 앞두고 게임 지식재산권(IP)이 화면 밖으로 나왔다. 주요 게임사들이 팝업스토어, 정원, 박물관, 체험 행사 등을 앞세워 가족 단위 관람객을 겨냥한 오프라인 행사를 잇달아 선보인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들은 가정의달을 맞아 주요 IP와 브랜드를 실제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 게임 내 보상 이벤트나 굿즈 판매에 머물지 않고 가족형 나들이 콘텐츠이자 생활문화 공간으로 이용자 접점을 확장하는 흐름이다.
포켓몬코리아는 포켓몬 30주년을 맞아 지난 1일부터 서울 성동구 일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이벤트 '포켓몬 메가페스타 2026'을 시작했다. 오는 6월21일까지 서울숲에서 열리는 '포켓몬 시크릿 포레스트'는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일환으로 약 2800㎡ 규모의 숲 테마 공간으로 조성됐으며 다양한 체험·전시·상품 공간을 갖췄다.

성수동 일대에서는 5월 한 달간 '메타몽 놀이터'가 운영된다. 메타몽 놀이터는 보랏빛 메타몽을 주제로 한 포토존, 메타몽 카페, 포켓몬 카드 게임 쇼룸 등으로 구성됐다. 트렌드팟 바이 올리브영N 성수에서는 오는 31일까지 포토존, 캡슐토이존, 30주년 기념 상품 등을 갖춘 '포켓몬 30주년 파티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오는 5일 어린이날에는 서울 한강 뚝섬공원 일대에서 약 5000명이 참가하는 '포켓몬 런 2026 인 서울'이 진행된다. 24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C홀에서 열리는 '포켓몬 스포츠데이 2026’에서는 e스포츠 대회를 비롯해 30주년 기념 전시, 라이선스 상품 부스 등이 운영된다.
데브시스터즈는 오는 14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서 '쿠키런' IP 기반 디저트 팝업스토어 '쿠키앤모어'를 운영한다. 매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열리는 이번 팝업은 쿠키 캐릭터의 레시피를 연구한 라이브러리 콘셉트로 꾸며지며 구매 고객에게 쿠키런 레시피 카드 16종 중 하나를 증정한다. 레시피 북에서 쿠키들이 쏟아져 나오는 듯한 포토존도 마련된다.

쿠키앤모어는 게임 속 캐릭터와 세계관을 미식 경험으로 옮긴 점이 특징이다. 현장에서는 '에인션트·비스트 쿠키' 등 주요 캐릭터에서 영감을 얻은 르뱅쿠키 15종, 소울잼 쿠키세트, 머랭 쿠키세트 등이 판매되며 한정판 캐릭터 상품도 함께 선보인다.
크래프톤은 오는 17일까지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한 특별 팝업 '가든안가든'을 운영한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서울숲과 성수 일대에 167개 정원이 조성되는 대규모 행사로 펍지 성수는 박람회 기간 운영되는 '캐릭터 팝업정원' 8곳 중 하나로 참여한다.
이번 팝업은 '배틀그라운드'의 전장과 자연의 정원이라는 상반된 요소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현장에는 오토바이, 픽업트럭, 프라이팬, 길리수트 등 배틀그라운드 대표 게임 내 아이템에 식물 연출을 더한 포토존이 마련됐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길리수트 가드닝 키링 만들기', 어린이날에는 배틀그라운드 아이템을 활용한 '화과자 만들기' 등 체험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스마일게이트는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일대에 체험형 테마파크 '돌코리숲'을 열었다. 돌코리숲은 전시·정원 산책·예술 작품 감상·식음 경험 등을 한 공간에 담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파크다. 고양이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꾸민 마을이라는 콘셉트로 조성돼 게임 IP를 넘어 창작 세계관과 브랜드 경험을 오프라인 체험 공간으로 넓힌 사례다.
넷마블문화재단은 넷마블게임박물관을 통해 가족 관람객과의 접점을 넓힌다.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 무료 입장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게임을 전시·교육·문화 콘텐츠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한다. 최근 국내 게임박물관 중 처음으로 제1종 전문박물관에 등록된 만큼 게임문화를 가족 관람 콘텐츠로 확장하는 데 힘을 싣는 모습이다.
넥슨은 제주시에 위치한 넥슨컴퓨터박물관을 '넥슨뮤지엄'으로 리브랜딩하고 오는 12일 재개관한다. 지난 2013년 문을 연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약 4개월간의 리뉴얼을 거쳐 컴퓨터 기술사 중심 전시에서 넥슨의 30년 게임 유산과 이용자 경험을 조명하는 공간으로 바뀐다.

새 공간에서는 '바람의나라'·'메이플스토리'·'마비노기'·'던전앤파이터' 등 넥슨 주요 IP를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 관람객이 넥슨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여러 게임에 흩어진 플레이 기록을 확인하는 개인화 관람 경험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는 게임 IP가 전시 콘텐츠를 넘어 이용자의 플레이 경험과 기억을 함께 담는 문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오프라인 행사 확대에 따른 현장 운영 과제도 드러났다. 인기 IP가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장될수록 현장 동선과 보상 지급 방식도 행사 완성도를 가르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일 노동절 공휴일과 한정 프로모 카드에 대한 관심이 겹치며 성수 일대에는 수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에 포켓몬코리아는 많은 인파로 인한 안전상 이유로 '포켓몬 고 서울 스탬프 랠리' 이벤트를 잠정 중단했다.

포켓몬코리아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장 증정 예정이던 프로모 카드 ‘잉어킹’ 배포를 취소하고 보상 대상자 정보를 온라인 폼으로 접수받겠다고 안내했다. 세부 내용은 오는 4일 포켓몬 공식 SNS를 통해 공지된다.
게임업계가 오프라인 행사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IP 경험을 현실 공간으로 넓히려는 전략이 있다. 특히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단위 외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게임 IP가 굿즈 판매와 게임 내 이벤트를 넘어 가족형 나들이 콘텐츠이자 생활문화 접점으로 자리 잡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인기 게임 IP는 이미 특정 연령층만 즐기는 콘텐츠가 아니라 가족과 친구가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로 확장되고 있다"며 "오프라인 행사는 기존 이용자와의 접점을 강화하는 동시에 게임을 모르는 방문객에게도 IP를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수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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