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기라도 하라는 거냐” 엡스타인 유서 발견…7년간 법원에 봉인 왜

타살설 등 각종 음모론의 중심에 섰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유서로 추정되는 문건의 존재가 확인됐다. 2019년 엡스타인이 사망하기 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 메모는 지난 7년간 연방 법원 금고에 보관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엡스타인이 뉴욕 맨해튼 교도소 수감 당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법원 금고에 봉인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메모는 당시 엡스타인과 같은 방을 썼던 수감자 니컬러스 타르태글리온이 발견했다. 타르태글리온은 엡스타인이 의식을 잃고 이송된 뒤 방 안에 있던 책에서 “이제 작별할 때”라고 적힌 메모를 우연히 보게 됐다고 전했다.

살인 혐의로 기소 중이었던 타르태글리온은 자신이 엡스타인을 공격한 범인으로 몰릴 것을 우려해 이 메모를 변호인에게 전달했다. 변호인 측은 필적 감정까지 거쳐 진위를 검증했으나, 변호인 간 내부 분쟁이 발생하며 연방 판사의 결정에 따라 법원 금고에 봉인됐다. 이 과정에서 수사 당국은 해당 메모를 확보하지 못했고, 2023년 법무부 보고서 등 공식 자료에도 이 내용은 누락됐다.
메모에는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 울기라도 하라는 거냐”는 심경 고백과 함께 수사 당국이 수개월간 조사에도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이 메모가 엡스타인의 사망 전 심리 상태를 밝힐 핵심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법원에 공개를 요청한 상태다. 당국은 엡스타인의 죽음을 자살로 결론 내렸으나, 교정 시설의 보안 허점 탓에 타살 의혹 등 음모론이 끊이지 않아 왔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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