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방출→주전→백업' 우여곡절 프로생활…"그때 포기했다면 지금은 없다" 박승욱에게 다시 찾아온 15번째 봄 [인천 인터뷰]

양정웅 기자 2026. 5. 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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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양정웅 기자) 어느덧 프로 15년 차가 된 박승욱(롯데 자이언츠).

비록 붙박이 주전은 아닐 지라도 팀이 필요한 순간 나서주며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박승욱은 1일 기준 올 시즌 22경기에 출전했다. 타석 수는 33타석으로, 많이 출전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타율 0.344(32타수 11안타), 1홈런 9타점 5득점, OPS 0.864를 기록 중이다. 

출발은 대수비 요원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내야 자원들을 언급하며 "수비는 (박)승욱이가 제일 낫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타석 기회는 지난달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까지 17경기에서 9타석에 그쳤다.

하지만 다음날 한동희를 지명타자로 보내고 6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한 박승욱은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후 박승욱은 계속 스타팅으로 나서고 있다. 

29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3-5로 뒤지던 8회말 김재웅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터트리면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다음날에는 0-1로 지고 있던 6회 행운의 1타점 동점타를 기록했고, 유강남의 짧은 안타 때 3루를 파고 들어 상대 실책을 유발하며 득점까지 성공했다.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박승욱은 "초반부터 경기를 못 나가고 백업으로 한두 이닝씩 나가면서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항상 스타팅으로 나갈 준비를 했던 게 긴장도 안 되고,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했다"고 밝혔다. 

경험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연차가 쌓인 박승욱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난 이런 경험을 해봤고, 준비에 대한 나만의 방식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행히 몸이 잘 따라오고 있다"고 얘기했다. 

30일 게임에서 행운이 따른 동점타와 역전 득점에 대해 박승욱은 "솔직히 잘 맞았을 때보다 기분이 더 좋았다"고 웃었다. 그는 "타점이 되는 상황이어서 기분이 더 좋았다"고 전했다. 

이렇게 잘 맞아나가면서 하위타순에 나오던 박승욱은 30일에는 5번 타자, 다음날에는 2번 타자로 승격됐다. 김 감독은 1일 경기에서 노진혁을 4번 타순에 넣으면서 "승욱이가 감이 좋아서 2번에 넣게 됐다"고 얘기할 정도다. 

박승욱은 "감독님이 보시기에 내가 좋다고 생각해서 기용하신 것 아닌가. 믿어주시는 만큼 내가 하던 대로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얘기했다. 

박승욱은 김태형 감독 부임 첫 해인 2024년 주전 유격수로 나오며 생애 첫 규정타석을 소화, 139경기에서 타율 0.262 7홈런 53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전민재의 영입으로 기회가 줄었고, 54게임에서 타율 0.190으로 주춤했다.

"욕심 아닌 욕심이 있었다"고 말한 박승욱은 "이 현실을 인정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내가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현실은 바뀌지 않는 거였다. 그래서 이 흐름을 인정하고, 거기에 맞게끔 준비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좋지 않았지만, 그게 큰 공부가 됐다"고도 언급했다.

2012년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에 입단한 박승욱은 벌써 프로 15년 차가 됐다. 그는 "형들은 얼마 없고, 후배들이 더 많아지니까 체감하게 된다"고 미소지었다. 데뷔 당시 홈구장이었던 인천 SSG 랜더스필드를 바라본 그는 "그때는 다 잘 될 줄 알았다. 패기 넘치는 시절이었다"고 돌아봤다. 

비록 본인의 기대만큼은 아닐지라도, 박승욱은 프로에서 긴 시간을 버텼다. 한국시리즈 우승(2018년)도 경험해보고, 방출의 아픔을 딛고 세 팀을 거치면서 잡초처럼 버티고 있다.

박승욱은 "다른 선수들처럼 프랜차이즈 스타면 좋겠지만, 여러 팀을 거치면서 야구에 대해 다양하게 공부하게 됐다"며 "곡절을 겪으면서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출도 당하면서 힘든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이를 발판 삼아 딛고 일어날 힘이 생겼다. 그런 걸 겪고 나니까 모든 게 힘들지 않게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이어 "만약 그 순간이 힘들어서 포기했다면 지금 이 순간을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 잘하고 있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는 말도 이어갔다. 

박승욱의 활약 속에 팀도 홈에서 첫 위닝시리즈를 달리며 반등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개막 2연전 이후 결과가 안 좋아서 다들 조급함을 느낀 것 같다. 그러면서 욕심도 생기고, 부상선수도 나왔다"며 "이제 플레이나 표정을 보면 다 좋아지고 있어서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고 기대했다. 

1일 게임에서 박승욱은 초반 주춤했다. 1회 삼진, 3회 1루수 땅볼로 물러난 그는 6회 6득점 빅이닝이 나올 때도 한 이닝 2아웃을 당했다. 

하지만 9회 중견수 앞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박승욱은 다음 이닝 해결사가 됐다. 10회 장두성의 역전 적시타 후 이어진 1, 3루에서 김민의 바깥쪽 패스트볼을 공략, 3루수 옆을 뚫고 왼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때렸다.

1루 주자 장두성까지 홈으로 파고들면서 박승욱은 2타점을 올렸다. 다음 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성공, 롯데는 10-6으로 달아났다. 10회말 한 점만 내주며 리드를 지키며 롯데는 끝내 승리를 거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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