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아들로 한밑천 잡으려고” 막말…체육회 사무총장 결국

대한체육회가 경기 중 쓰러져 의식 불명에 빠진 선수 가족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된 김나미 사무총장의 직무를 정지하고 징계 수순에 들어갔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일 “최근 논란이 된 중학생 복싱 선수 사고와 관련해 사무총장의 부적절한 언행이 확인됐다”며 “사안의 시급성과 중대성을 고려해 현행 인사 규정에 근거한 긴급 조치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사무총장의 직무와 권한을 즉시 정지하고 조직에서 전면 배제했으며 곧바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며 “징계 절차에 앞서 취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안의 중대성을 인지해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향후 철저한 점검을 통해 조직 기강을 엄정히 확립하는 한편 선수 보호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유사 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한 고강도 조직 쇄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출장 중이던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이날 예정보다 일찍 귀국해 김 사무총장의 직무를 정지했다.
유 회장은 “선수의 생명과 안전을 경시하는 발언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위반 행위”라며 “이번 사안은 체육계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단호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해 9월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 경기 도중 상대 펀치를 맞고 쓰러진 뒤 의식을 찾지 못하는 중학생 복싱 선수 A군 가족을 향해 한 말이 공개되면서 비판받았다.
김 사무총장은 사고 직후 A군 부모에게 “100% 책임지겠다”고 했으나 이후 입장을 바꾸고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지난달 30일 목포 MBC가 보도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사무총장은 A군의 상태에 대해 “아이는 처음부터 가능성이 없었다. 이미 뇌사다. 이제는 깨어날 수 있는 확률이…”라고 단정했다.
이어 “정말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마라톤 대회에서 사고로 한 사람이 죽었는데 가족들이 장기 기증을 했다”고도 말했다.
A군 부모가 자신과의 대화를 녹음하려고 한 것과 관련해선 취재진에 “아들 이렇게 된 걸로 뭔가 한밑천 잡으려고 하는 건가 할 정도로 굉장히 기분 나빴다”고도 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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