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李대통령에도 선물…김혜경 여사 ‘하얀 텀블러’의 비밀

김혜경 여사가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희귀 질환 환아들과 ‘희망 쿠키’ 만들기 체험을 한 지난달 29일 현장 취재 카메라에 김 여사 앞에 놓인 하얀색 텀블러가 포착됐다. 언어 소통이 힘든 장애인을 위해 ‘차갑게’ ‘따뜻하게’ 등의 손글씨 문구와 그림을 넣은 것으로, 종로장애인복지관이 장애인의 보완·대체 의사소통(AAC·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수단으로 만든 텀블러였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김혜경 여사는 지난해 12월 30일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로 이전한 뒤 첫 외부 일정으로 서울 신교동 종로장애인복지관을 방문했을 때 푸르메재단 측으로부터 AAC 텀블러를 선물 받았다. 푸르메재단이 지원하는 발달장애인 근로자들의 공예동아리 ‘우리들 공방’에서 ‘아이디어가 현실로, 우리들만의 작품’이란 주제로 한 땀 한 땀 제작한 제품이었다.

AAC란 말을 이용해서 의사소통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이 말을 보완 또는 대체해 사용하는 다양한 의사소통 방식을 뜻한다. 실제 텀블러에는 카페에서 말없이도 주문이 가능하도록 커피나 차의 종류와 양, 농도 등을 뜻하는 손글씨가 이해 쉬운 그림과 함께 빼곡히 적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가 말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분들도 어디서든지 제약 없이 소통이 가능하도록 AAC가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자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과거에도 텀블러를 매개로 장애인과 연을 맺어 왔다. 지난 1월 9일 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청와대 아침 티타임 사진 속 이 대통령 앞에도 하얀색 텀블러가 놓여 있었는데, 이 텀블러 속 그림은 발달장애인 예술가 정은혜 작가의 작품이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3일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정 작가의 개인전을 관람한 뒤 해당 텀블러를 챙겨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 역시 소년공 시절 왼쪽 손목이 프레스에 눌리는 사고로 장애를 입었다. 뼈와 성장판을 다쳤지만,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성장기 한쪽 뼈가 제대로 자라지 않아 왼쪽 팔이 눈에 띄게 굽은 것이다. 이 때문에 장애 6급 판정을 받고 병역을 면제받았다.
이 대통령은 장애인의 날이었던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에 “저 역시 산업재해로 후천적 장애를 얻은 몸이기에 더욱 뼈저리게 느끼는 현실”이라며 “여전히 일상 속의 불편과 제약,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한다. 이 장벽을 허물고 장애인의 권익을 높이는 일은 단지 복지를 늘리는 것을 넘어 모든 시민의 삶의 자유를 확대하는 일”이라고 썼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5일 청와대에서 열릴 어린이날 기념행사에도 푸르메재단에서 지원하는 장애 아동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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