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V토크] 9년 만에 삼성화재 복귀한 유광우

‘우승 청부사’ 유광우(41)가 삼성화재로 복귀했다. 7개의 우승 반지를 끼고 떠났던 그가 5개의 반지를 더해 돌아왔다.
인하대 시절 최고의 세터로 각광받았던 유광우는 2007~2008시즌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발목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뛰어난 토스를 앞세워 활약했던 그는 2017년 FA(프리에이전트) 박상하의 보상선수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는다. 이후 2019~20시즌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삼성화재는 지난 1일 유광우과 강승일을 영입하고, 이상욱을 대한항공으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가족과 일본 여행을 떠난 유광우는 “생각해보니 10년 동안 삼성에서 뛰고 9년 만이더라. 나갈 땐 타의였지만, 들어갈 때는 자의”라고 웃었다. 지난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지만 일찌감치 삼성화재 복귀를 두고 두 팀과 이야기를 나눈 상태였기 때문이다. 유광우는 “구단에서 많이 배려해주셨다. 내 선수 생명을 연장시켜줬다”고 고마워했다.

삼성화재로 돌아온 그를 반기는 사람이 있다. 새롭게 삼성 지휘봉을 잡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대한항공을 이끌던 4년 동안 주전 세터 한선수 뿐 아니라 유광우도 함께 기용하면서 팀의 경기력을 극대화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트레이드가 성사되기 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광우가 삼성화재에서 뛴 걸 알고 있다. 그가 돌아온다면 ‘아름다운 이야기가 될 것’이다"라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유광우는 “그 기사를 봤다. 나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틸리카이넨 감독과 잘 맞았고, 공감대가 있다. 배구에 대한 생각도 많이 비슷해졌다. ‘같이 하면 정말 재밌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휴가 중이라 대한항공 선수들과 작별의 시간을 가지지 못한 그는 “대한항공에서 많은 기회를 받았다. 하나하나 소중하고 즐거웠던 추억이었다. 구단 프런트에서도 많이 신경써줬다. 마지막까지 ‘네가 할 수 있는 걸 하게 해주겠다’며 길을 열게 도와줬다. 떠나려니 섭섭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는 기대감도 있다. 만감이 교차한다”고 했다.
V리그 최다 우승(8회) 팀 삼성화재는 ‘배구 명가’의 명성을 잃었다. 2014~15시즌 준우승 이후 하락세를 걸었다. 지난 시즌에도 6승 30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전성기가 지났음에도 유광우를 영입한 건 ‘우승 DNA’를 되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유광우는 “한 번. 딱 한 번 은퇴하기 전에 우승하는 게 목표다. 처음 시작한 곳에 멋있는 마무리를 하고 싶다. 그것도 아름다운 시나리오 아닐까”라고 했다. 그는 삼성화재 팬들에게 “돌고 돌아서 다시 왔다.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또 한 번의 역사를 써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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