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이미 1500억 손실…5일간 파업 땐 6400억 날아간다
노동절 삼성발 줄파업 우려
![노동절인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세계노동절대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63년 만에 ‘근로자의 날’에서 명칭이 복원된 ‘노동절’이 올해부터 공휴일로 지정됐다. 어린이날까지 5일 연휴의 첫날인 이날 전국 주요 관광지는 나들이객으로 크게 붐볐다. [뉴스1]](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2/joongang/20260502070240103csgr.jpg)
이날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부(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조합원 2800명이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임금 인상률·성과급 산정 등에서 회사 측과 합의를 이루지 못해서다. 이들은 별도 집회 없이 연차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는 방식으로 오는 5일까지 닷새간 파업을 이어간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임직원 수는 5455명으로 이 중 73%(3998명)가 노조에 속해있다.
삼성전자 노조도 지난달 23일 평택사업장 일대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사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측은 총파업으로 18일간 생산이 멈출 경우 18조원 규모의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파업 손실 규모를 10조~30조원, 장기화 시 최대 50조원까지 추산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이미 지난달 28일부터 정제 공정 재료·세포 배양 물질 등을 분배하는 자재 소분 부문 직원 60여 명은 부분파업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항암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관련 의약품, 아토피 치료제 등 23개 제품 일부 폐기 등 생산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로 인한 손실 규모를 1500억원 규모로 추산한다.
삼바 직원 2800명 닷새간 동시 연차…이미 1500억원 손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조정 결렬 이후 한 달 이상 실질 협상을 요구해 왔지만, 회사는 책임 있는 제안을 하는 대신 가처분과 같은 법적 압박을 했다”며 “연차 시기를 변경하도록 하고 파업 참석 여부를 사전 확인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가 손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면 파업 자제를 호소하기 전에 실질 협상에 나섰어야 한다”며 “회사는 대화보다 압박과 책임 전가에 집중해 왔고 이러한 경영진의 행태가 직원이 회사를 신뢰하지 못하게 된 핵심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회사 측은 ‘파업으로 인해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며 인천지방법원에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연속 공정이 중요하다는 바이오의약 업종의 특수성을 고려해 파업을 막아달라는 취지였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은 살아있는 세포를 해동한 뒤 배양→ 정제→ 충전하는 작업을 연속으로 거치는데 중도에 생산을 멈추면 단백질이 변질해 전량 폐기해야 한다.
이에 법원은 전체 9개 공정 중 배양·정제 일부 작업과 제품이 부패하지 않도록 유지·보관하는 작업이 포함된 마지막 3개 공정에 대해서만 파업을 금지했다. 나머지 6개 공정은 파업을 해도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든 공정이 연속으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배양세포 오염·폐기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판결 당일 항고했지만 끝내 파업을 막지 못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전날인 지난달 30일 타운홀 미팅을 열고 임직원에게 사과한 데 이어 파업을 만류하는 공지문을 올렸다.

그간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13차례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 측은 임금 인상률 14.3%와 영업이익 20%에 해당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성과급 상한선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임금 인상률 6.2%,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격려금, 영업이익 10% 또는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에 해당하는 OPI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현재 진행 중인 파업을 ‘1차 총파업’으로 부르고 있다. 만약 5일간의 파업에도 노사 의견이 평행선을 달릴 경우 재파업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겼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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