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메모리 1분기 합산 영업익 91조원 '새 역사'…삼성⋅SK AI 패권 굳힌다

배태용 기자 2026. 5.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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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레이다]

양사 1분기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 달성…수익성 대폭 개선

27년 HBM4E 양산 로드맵…2나노 파운드리 수주 가시화

메모리 가격 상승 수요 폭발 지속…선제 투자 인프라 확보

[디지털데일리 배태용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수요 폭발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나란히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양사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합치면 91조원대에 달하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 등 핵심 영역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초격차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9000억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81조7000억원 영업이익 53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매출액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하며 72%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양사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합산하면 91조3103억원에 이른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며 본격적인 반도체 호황기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 HBM 완판 및 321단 낸드 전환메모리 초격차 전략 가속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양사는 차세대 인공지능 메모리 청사진을 앞다투어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HBM4는 차별화된 성능으로 인해 고객 수요가 집중돼 당사가 준비한 캐파는 모두 완판된 상황이다"라며 "하반기에 공급 물량이 본격 확대될 예정으로 올해 3분기부터 당사 HBM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추론용 스토리지 수요 확장에 맞춰 256테라바이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와 같은 초고용량 라인업 확장을 통해 시장 대응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가 단순 저장장치를 넘어 인공지능 연산의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내 낸드 생산량의 50%를 기존 176단에서 321단으로 전격 전환하는 마이그레이션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D램 영역에서는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6세대 공정을 적용한 LPDDR6와 기존 제품과 비교해 2배높은 대역폭 및 75% 개선된 에너지 효율을 자랑하는 192GB SOCAMM2 양산을 본격화하며 기술 초격차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내부적으로 올 하반기 샘플을 공급하고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순조롭게 개발을 진행 중이다"라며 차세대 HBM4E 양산 로드맵도 확정 지었다. 시장에서 최고 성능을 입증한 코어 다이를 결합해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안정적인 물량 공급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 차세대 파운드리 2나노 수주 가시화인프라 선제적 투자

삼성전자는 메모리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및 시스템LSI 부문에서도 선단 공정을 중심으로 차세대 전략을 구체화했다. 삼성전자는 "다수의 인공지능 및 고성능컴퓨팅 대형 고객사와 2나노 협력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며 일부 고객과는 가까운 시일 내에 가시적 성과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테일러 신규 공장 진행 상황에 대해 삼성전자는 "테일러 1공장은 장비 반입식을 성공적으로 진행했으며 예정대로 2026년 가동 및 2027년 양산 개시 이후 단계적으로 2나노 캐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폭발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양사는 인프라 선제적 투자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이 다양한 서비스 환경의 실시간 추론을 반복하는 에이전틱 AI 단계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수요 기반이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발맞춰 올해 청주 M15X 램프업과 용인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 준비 그리고 극자외선(EUV) 등 핵심 장비 확보를 위해 투자를 크게 늘릴 예정이다.

일각에선 양사가 공격적인 선제적 투자와 다년 공급 계약을 통해 미래 반도체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가 막대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인공지능 메모리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서며 글로벌 공급망 내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것이다"라며 "단순한 범용 메모리 공급을 넘어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체질 개선이 향후 중장기 실적을 좌우할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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