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좀' 비난에도 끄떡없던 마왕의 별세, 그 노래 다시 듣습니다
<오마이뉴스>에서 16년째 영화와 대중문화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엔터계 주요 소식을 매주 전합니다. <기자말>
[이선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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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래퍼 제리케이 |
| ⓒ 제리케이 SNS |
"지금 내가 살기 힘들고, 그 탓을 누군가에게 돌리고 싶은데 잘못 돌려 우리 사회의 혐오가 증폭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든지, 화를 내야 하는 대상이 무엇인지를 직시해야 하는 이유다." - 2019년 1월 31일, <한국일보> 인터뷰 중
래퍼 제리케이(본명 김진일)가 지난 4월 27일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 투병 끝에 별세했습니다. 1984년생인 그는 2001년 고교 동창인 래퍼 메익센스와 결성한 듀오 로퀜스로 음악계에 데뷔했는데요. 2008년 발표한 정규 1집 <마왕>에서부터 사회 문제, 특히 약자와 소수자를 향한 지지 메시지를 강하게 담아왔다는 평입니다.
힙합신에서 그의 별명은 '독설가'이자 '마왕'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규정, 소셜미디어와 래퍼 활동을 통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는데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발표한 '스테이 스트롱(Stay Strong)'에서는 남겨진 이들을 향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2016년 발표한 '하야해(HA-YA-HEY)'에서는 "승마하는 척 나라를 말아먹었어/하야해"라는 가사로 당시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를 비판했습니다. 또한 그의 '뛰어넘든지 기어봐'라는 노래는 삼성반도체 노동자로 일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씨 사연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혐오와 차별과 관련한 내용이라면 그는 동료 가수와도 '디스전'(노래를 통해 상대를 공개 비난하는 힙합 문화)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2018년 래퍼 산이가 '페미니스트'라는 노래로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이자, '노 유 아 낫(NO YOU ARE NOT)'이라는 곡으로 반박한 것인데요. 2018년 발생한 '이수역 폭행 사건'이 발단이었습니다. 이 사건이 온라인상에서 회자되며 이른바 '여혐', '남혐' 논쟁이 일었고 산이와 제리케이가 노래로 맞붙게 된 일입니다.
제리케이의 디스곡에 맞서 산이는 재차 '6.9㎝'라는 노래를 발표했는데요. "이 좌좀(좌익 좀비) 어떻게 할 수 없냐/2차 가해 청원 클릭" 등의 노래 가사에 제리케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좌좀 소리 너무 오랜만에 듣는다. 약간 경기체가 같은 거 보는 기분"이라며 동료 래퍼 슬릭의 노래 '평등주의(EQUALIST)' 링크를 올리며 대응했습니다.
직후 제리케이는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여성혐오 같은) 이런 문제일수록 여성에게 더 많은 발언권이 주어져야 한다"며 "'정치적 올바름의 덫에 빠져 작품성을 잃었다'는 (일각의) 말은 선진국 반열에 오른 국가의 인권시민으로서 생각할 만한 것들을 '하기 싫다'고 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행보 때문이었을까요. 그의 죽음 이후 각계에서 추모 메시지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측은 29일 소셜미디어 계정에 "혐오와 차별에 대항하고, 진정한 포용과 정의에 대한 성찰을 자신의 작업에 담아내려 노력하셨다"며 "제리케이 님이 남긴 가사처럼 서로를 구하고 응원하며 멈추지 않았던 그 마음 잊지 않겠다"라고 추모글을 올렸습니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 또한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언제나 탁월한 감각으로 세상과 사회를 노래해 온 뮤지션이었고, 노동과 평등과 정의를 이야기해 온 동지였다"며 추모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사회적 메시지가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제리케이는 정규 3집 앨범 <현실, 적>과 4집 <감정노동> 수록곡 '콜센터 (feat. 우효)' 등으로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앨범 및 노래 부문 후보에 오를 정도로 음악성을 인정받아 왔습니다. '혐오 없는 힙합'을 지향했던 그의 노래들을 다시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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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18년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고 김수미 배우 |
| ⓒ 연합뉴스 |
두 단체가 4월 27일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고인이 받지 못한 돈은 지난 2년간 총 1억 6000만 원가량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제작사에 출연료 미지급 문제의 즉각 시정을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제작사는 명확한 해결 방법 제시 및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수미와 함께 같은 작품에 출연한 이효춘 배우 또한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두 단체는 "2년이란 긴 시간 동안 아무런 소통과 해결 없이 방임으로 일관한 제작사의 태도는 두 배우를 능멸한 고의적 횡포이자 위법 행위"라고 사안을 규정하면서 "요구사항 미이행 시 불량 제작사로 선정해 연예 유관 단체에 회람하고, 협회 회원사에 공지해 업계에서 영구 퇴출되도록 할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앞서 4월 13일, 연매협과 한연노는 출연료 미지급 사태에 대해 공동 대응 방침을 알린 바 있습니다. 두 배우가 계약을 체결한 2024년 4월 이후, 제작사가 약속된 지급기일을 어기고 있는 현실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이유였는데요. 두 단체는 "이번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강경 대응을 지속하겠다"는 입장 또한 덧붙였습니다.
일부 공연·방송 제작사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는 사실 처음 있는 일이 아닙니다. 가장 최근엔 동명의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사례가 있습니다. 출연 배우인 백성현은 3월 26일 복수 매체와의 라운드 인터뷰에서 "<여명의 눈동자> 연장 공연에 캐스팅돼 2회 공연했지만, (본인 포함 일부 배우들이)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여명의 눈동자>는 3월 8일 공연 당일 취소된 이후 관객들의 빈축을 샀으며, 이후 예정된 3월 20일, 21일 공연도 취소돼 결국 남은 모든 일정이 파행을 맞았습니다.
한편 <친정엄마> 제작사 측은 <노컷뉴스>를 통해 반박 입장을 냈습니다. 제작사는 "공연 계약 전부터 존재했던 전 주관사의 채무 부담과 과도하게 책정된 청구 금액 때문에 오히려 12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업계 퇴출 경고에 대해서도 "사업을 이어갈 상황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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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모델링을 마친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동 캠퍼스 전경. 예술의전당 인근에 있는 서초동 캠퍼스(음악원)는 예술대학과 공연 현장의 융합이 잘 되어 있는 사례로 꼽힌다. |
| ⓒ 한국예술종합학교 |
법안에는 한예종을 향후 출범을 추진 중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이전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예술전문사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이 석·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일반대학원을 설치'하는 등의 내용도 담겼는데요. 발의 과정에서 학생들과 전혀 협의가 없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예종 총학생회는 법안 발의 다음 날인 23일 성명을 통해 "학생들에 대한 고려나 일말의 예고 없이 추진된 주장"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예종 또한 28일 "예술 교육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이전 논의는 예술교육 경쟁력을 약화할 것"이라며, "학교는 구성원들의 자발적이고 정당한 의견을 경청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미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다각도로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사실 한예종 이전 문제는 해묵은 난제에 가깝습니다. 서울 석관동캠퍼스에 있는 의릉이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되면서 이전 필요성이 대두됐는데요. 유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2021년 발주한 '한예종 캠퍼스 기본구상 및 확충방안 연구'(학교 구성원·졸업생·학부모 등 1702명 대상)에서 '서울 내 이전'을 수용 가능 지역으로 꼽은 응답이 80.3%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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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방탄소년단)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컴백 공연 ‘비티에스 컴백 라이브 : 아리랑’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 ⓒ 사진공동취재단 |
이런 상황은 지난달 이뤄진 BTS의 컴백 공연을 비롯한 K-POP의 활약 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관세청은 해당 자료를 발표하면서 "일본·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 대비 미국·EU 등 비아시아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며 K팝 글로벌 확산세가 확인되고 있다"는 분석을 덧붙였는데요. <뉴시스> 등을 통해 관세청은 "실물 음반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서비스, 음악·영상 저작권, 굿즈 등으로 K-팝은 직간접적인 다양한 형태로 막대한 경제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의견을 전했습니다.
K-POP 효과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4만 5992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7% 증가했습니다. BTS 공연 등 K-컬처 이벤트가 방한 수요에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됩니다.
특히 2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관광공사가 BTS 광화문·고양 공연 관람객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광화문 공연을 찾은 외국인은 평균 8.7일 한국에 머물며 1인당 353만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 방한객 평균 체류일이 6.1일, 평균 지출액이 245만 원이라고 하니 BTS 효과를 톡톡히 본 건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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