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 못한 노동절... "노동자 죽음에 이재명 정부가 답해야"

선대식 2026. 5. 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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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민주노총 주최 노동절대회... 63년 만에 이름 되찾고 법정 공휴일로 지정... 노동자 처지는 그대로

[선대식, 유성호 기자]

 63년 만에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과 권영길, 천영세 지도위원과 소속 조합원들이 2026 세계노동절 대회를 열어 열사 정신 계승과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전쟁 중단과 평화 실현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붕대를 칭칭 감은 남편의 사진을 가슴에 품고 '서○○을 살려내라', 웃는 듯 우는 듯 사진 속 아빠를 보면서 '서○○을 살려내라', 외치고 외쳐봐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노동절에 노동자를 잃고, 어린이날에 아들을 잃고, 어버이날에 아비를 잃습니다."

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민주노총 주최 2026년 세계노동절대회. 노동자 1만여 명이 모인 이곳에서 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지난달 20일 집회 중 숨진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전남지역본부 서아무개 광양컨테이지부장의 이름을 여러 차례 불렀다. 무대에 선 모든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소환했다.

이날 63년 만에 노동절이라는 이름을 되찾고 모두가 쉴 수 있는 공휴일로 지정됐지만, 웃을 수만은 없었다. 고인의 죽음을 야기한 현실을 타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물류 자회사 BGF로지스는 특수고용노동자인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단체교섭 요구를 거부했고, 서 지부장은 BGF로지스 진주센터 앞에서 집회를 하던 중 회사 대체차량에 치어 숨졌다.

고인의 죽음 이후 화물연대와 BGF로지스는 교섭을 거쳐 4월 30일 단체협상을 타결했고, 회사는 고인의 명예 회복에 노력하기로 했다. 이날 전남 순천시의 한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장례 절차가 시작됐다.

"코스피 6000, 반도체 특수가 우리의 행복 보장하지 않는다"

▲ 63년 만에 이름 찾은 '노동절' 민주노총 집회 "노동기본권 보장되는 사회 만들자"ⓒ 유성호
 63년 만에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2026 세계노동절 대회를 열어 열사 정신 계승과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전쟁 중단과 평화 실현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63년 만에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2026 세계노동절 대회를 열어 열사 정신 계승과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전쟁 중단과 평화 실현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63년 만에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과 권영길, 천영세 지도위원과 소속 조합원들이 2026 세계노동절 대회를 열어 열사 정신 계승과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전쟁 중단과 평화 실현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박정훈 부위원장은 "서○○의 죽음에, 이재명 정부가 답해야 한다. 원청과의 단체교섭을 넘어 특고 플랫폼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노정교섭을 열자"면서 "5월 1일 노동자라는 이름을 되찾았는데, 노동자의 권리는 찾지 못했다. 빨간날 쉬어본 적 없는 특고 플랫폼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은 빼앗긴 권리들의 목록이고, 노동3권은 빼앗긴 권리를 되찾을 유일한 무기"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꼭 치러야할 장례가 있다. 이윤을 위해서라면 사람도 밀어버리는 살인기업을 영정 사진에 넣자. 노동자를 차별하는 낡은 법과 제도, 다단계 하청구조를 관짝에 넣자"라고 외쳤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오늘도 노동현장에서 온전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특수고용 플랫폼 프리랜서 이주 비정규 작은사업장 노동자들이 있다"면서 "윤석열 정권의 탄압에 맞서 건설 노동자 양회동이 스스로의 몸에 불을 당긴 노동절에, 공권력의 비호 아래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 화물노동자 서○○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체제를 바꾸고 정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진짜사장 원청이 교섭에 나오라 요구한다. 저들은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며 꽁무니를 빼고 있다. 이제 정규직-비정규직, 원하청 노동자의 단결된 죽비로 그들을 호되게 후려쳐야 한다"면서 "7월 총파업 투쟁으로 원청교섭을 쟁취하자, 공공부문 노동자의 진짜사장 정부가, 간접고용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진짜사장 원청이 더 이상 회피할 곳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어내자"라면서 "코스피 6000이, 반도체 특수가 우리의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오로지 노동의 권리, 민중의 생이 우리의 지향이고 노선"이라고 외쳤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회 결의문을 통해 원청교섭 쟁취,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 전쟁 휴전과 평화 실현 등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열린 민주노총 주최 세계노동절대회에 10만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63년 만에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과 소속 조합원들이 2026 세계노동절 대회를 열어 열사 정신 계승과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전쟁 중단과 평화 실현 등을 촉구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유성호
 63년 만에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에서 열린 2026 세계노동절 대회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과 손솔 진보당 의원이 참석해 열사 정신 계승과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전쟁 중단과 평화 실현 등을 촉구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정원오·추미애 후보,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참석

한편,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대로에서 조합원 3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절 기념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김동명 위원장은 "모든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를 넓히고, 비정규직, 플랫폼,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더 이상 제도 밖에 머물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년 65세 연장과 안정된 노후, 노동자가 일한 만큼 존엄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겠다"면서 "탈탄소와 산업 전환의 과정에서도 노동이 배제되지 않고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는 '정의로운 전환'을 실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열린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조합원들이 노동입법 이행 촉구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열린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서울시장)·추미애(경기도지사) 후보는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석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 광진구 이동노동자쉼터를 찾았다.
 63년 만에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2026 세계노동절 대회를 열어 열사 정신 계승과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전쟁 중단과 평화 실현 등을 촉구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유성호
 63년 만에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2026 세계노동절 대회를 열어 열사 정신 계승과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전쟁 중단과 평화 실현 등을 촉구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유성호
 63년 만에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2026 세계노동절 대회를 열어 열사 정신 계승과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전쟁 중단과 평화 실현 등을 촉구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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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년 만에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에서 열린 2026 세계노동절 대회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참석해 열사 정신 계승과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전쟁 중단과 평화 실현 등을 촉구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유성호
 63년 만에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에서 열린 2026 세계노동절 대회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이주노동자들이 참석해 사업장 변경의 자유 보장을 촉구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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