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성공한 샌디스크…‘데이터센터’ 날개 달고 매출 251% 폭증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WD(웨스턴디지털)에서 분사해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한 샌디스크가 데이터센터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를 흡수하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특히 매출 믹스를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과감히 전환하며 수익성 측면에서 ‘근본적인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4월 30일(현지시간) 샌디스크가 발표한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5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로도 97%나 급등한 수치로, 가이드라인 최상단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실적 견인의 일등공신은 데이터센터 부문이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645%, 전 분기 대비 233% 증가한 14억6,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비드 괴켈러(David Goeckeler) 샌디스크 CEO는 “이번 분기는 샌디스크에게 근본적인 변곡점이 되는 시기”라며 “우리의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를 필두로 한 최고 가치 엔드 마켓으로의 의도적인 믹스 전환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수익성 지표는 더욱 놀랍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기준 매출 총이익률(Gross Margin)은 78.4%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22.7%) 대비 55.7%포인트나 급등했다. 이는 고부가가치 고객 위주의 믹스 개선과 판가 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샌디스크는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고객과의 장기적 관계를 구축하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NBM)’의 확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괴켈러 CEO는 “확고한 재무적 약정(Firm financial commitments)을 바탕으로 한 다년 계약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구조적으로 더 높고 지속 가능한 수익력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샌디스크는 3분기까지 3개의 NBM 계약을 체결했으며, 4분기 들어 2개의 추가 계약을 확보한 상태다.
샌디스크는 다가오는 4분기에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77억5,000만달러에서 82억5,000만달러 사이로 제시했으며, non-GAAP 주당 순이익(EPS)은 30달러에서 33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재무 건전성 역시 최상위 수준이다. 괴켈러 CEO는 “현재 샌디스크는 부채가 없는 대차대조표와 강력한 현금 창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 승인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주주들을 위한 실질적인 장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샌디스크는 지난해 2월 웨스턴 디지털로부터의 분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나스닥 시장에 독립 상장했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