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안 전사' 투이바사, 지옥의 6연패 끊어낼까?

김종수 2026. 5. 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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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난타전의 한계, 변화 없인 반전도 없다

[김종수 기자]

 타이 투이바사의 가장 큰 무기는 엄청난 완력에서 나오는 타격 파워다.
ⓒ UFC 제공
UFC 헤비급에서 활약중인 '뱀뱀' 타이 투이바사(33, 호주)가 홈에서 6연패 탈출을 노린다. 오는 5월 2일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퍼스 RAC 아레나서 있을 UFC Fight Night 275 '델라 마달레나 vs 프라치스'대회가 그 무대로 상대는 루이 서덜랜드(32, 스코틀랜드), UFC 입성후 2전 2패중인 약체다.

투이바사 입장에서는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 한때 타이틀 도전자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그가 이제는 방출 위기라는 냉혹한 현실 앞에 서 있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복귀전이 아니라, UFC에서의 생존 여부가 걸린 한판이다. 서덜랜드마저 이기지 못한다면 주최 측의 인내심도 바닥이 날지 모른다.

투이바사는 UFC 헤비급에서 '흥행형 파이터'로 통한다. KO를 노리는 저돌적인 스타일, 경기 후 관중과 함께하는 '슈이(shoey)' 세리머니, 그리고 거침없는 캐릭터는 그를 단숨에 팬 친화적인 스타로 만들었다. 실제로 그는 한때 5연승을 기록하며 톱5 진입에 성공, 차기 타이틀 경쟁자 후보군으로까지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강자들과의 연전 속에서 약점이 드러났고, 결과는 냉정했다. 연패가 길어지면서 그는 어느새 6연패라는 깊은 부진에 빠졌다. 특히 최근 경기들에서는 단순한 패배를 넘어 경기 내용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일반적으로 UFC에서 2~3연패만으로도 방출이 결정되는 사례는 적지 않다. 그런 점에서 투이바사의 현재 위치는 이례적이다. 물론 한때 잠깐 방출되기는 했지만 그의 캐릭터를 아깝게 여긴 주최측은 바로 다시 불러들였다. 그가 여전히 기회를 얻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여전히 '팔리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흥행성만으로 버틸 수 있는 시간에는 한계가 있다. 이번 경기에서 또다시 패한다면, UFC가 더 이상 그를 보호할 명분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승리를 거둘 경우, 그는 최소한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

한 방의 위력은 여전…문제는 '읽힌 전술'

투이바사의 가장 큰 무기는 여전히 타격이다. 헤비급에서도 손꼽히는 파괴력을 지닌 그의 펀치는 언제든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위협적인 카드다. 실제로 그의 커리어 하이라이트 대부분은 화끈한 KO 장면으로 채워져 있다.

문제는 그 강점이 이제는 약점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최근 상대들은 투이바사의 단순한 공격 패턴을 철저히 분석해 대응하고 있다. 거리 조절을 통해 그의 타격 범위를 벗어나거나, 클린치와 그래플링으로 흐름을 끊고, 라운드를 길게 끌고 가는 전략이 반복적으로 성공했다. 즉, 과거에는 '압도적인 무기'였던 공격성이 이제는 '예측 가능한 패턴'으로 변해버린 셈이다.

이번 경기에서 관건은 변화다. 단순히 난타전을 유도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계산된 접근과 체력 관리, 그리고 최소한의 방어 안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만약 또다시 초반부터 무리한 난타전에 의존한다면, 결과는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비급이라는 체급 특성은 변수로 남는다. 단 한 번의 클린 히트가 승부를 끝낼 수 있는 만큼, 투이바사에게는 여전히 '역전의 카드'가 존재한다. 문제는 그것이 계획된 공격이 될지, 아니면 마지막 의존처에 불과할지다.
 타이 투이바사(사진 오른쪽)의 맷집이 아무리 좋아도 헤비급 파이터들의 정타를 온전히 견딜수는 없다.
ⓒ UFC 제공
홈 퍼스의 응원, 약이 될까 독이 될까

이번 대회가 갖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장소다. 퍼스에서 열리는 이번 이벤트는 호주 파이터들에게 사실상의 '홈 경기'다. 그 중심에 있는 선수가 바로 투이바사다.

그는 그동안 호주와 뉴질랜드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아온 대표적인 스타다. 관중의 함성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는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하다. 실제로 홈 팬들의 에너지는 그의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연패 상황에서 맞이하는 홈 경기는 응원만큼이나 부담도 크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압박은 때로는 선수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조급함을 유발한다. 특히 투이바사처럼 감정과 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는 스타일의 파이터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게다가 이번 상대 역시 만만치 않은 절박함을 안고 있다. 대체 선수로 급히 투입된 상대 또한 UFC에서 생존을 위해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경기 양상이 단순한 기량 대결을 넘어, 누가 더 냉정함을 유지하느냐의 싸움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매치업에서 투이바사가 마주한 현실은 분명하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그는 여전히 팬들이 사랑하는 파이터다. 화끈한 경기 스타일, 강렬한 캐릭터, 그리고 옥타곤 안팎에서 보여준 존재감은 쉽게 대체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UFC는 철저히 결과로 평가받는 무대다. 아무리 매력적인 선수라도 패배가 누적되면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

퍼스의 밤, 수천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이바사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운명을 건다. 그의 주먹이 또 다시 폭발하며 반전 드라마를 써낼지, 아니면 긴 침체의 끝에서 조용히 무대를 떠나게 될지. 답은 곧 냉정한 옥타곤 위에서 결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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