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일방적 희생 강요 안돼”…'소년공 출신' 李 세가지 약속

윤성민 2026. 5. 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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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식에서 양대 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가 노동절 기념식을 개최한 것은 사상 처음이며, 양대 노총이 노동절 행사를 함께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왼쪽부터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이 대통령,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식에서 “기계와 인공지능(AI)이 인간노동의 대부분을 대체하게 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생산성 향상만을 위해 노동자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대다수인 노동자의 미래가 없는 성장은 진짜 성장이라고 할 수 없다”며 “피할 수 없는 변화의 물결이라 하더라도 상생의 길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 모두의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소년공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른 아침에 일어나 일터로 향하고, 늦은 밤, 때로는 동트는 새벽이 되어서야 기름때가 묻은 손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곤 했다”며 “노동하며 흘린 땀방울로 가족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큰 위로이자, 지금의 저를 있게 한 힘”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절을 맞아 세 가지를 약속했다. 우선 “일터의 안전만큼은 결코 타협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산업재해 근절을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했고, 올해 1분기 산재 사망자가 전년 대비 17.5% 줄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재 사망률 1위라는 오명 앞에서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라는 성취는 결코 자랑스러울 수 없다”는 점도 짚었다.

이 대통령은 “모든 노동자가 노동 기본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점도 약속했다. 정규직·비정규직, 원청·하청,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까지 노동 기본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또 “노동과 기업이 함께 가는 상생의 길을 열겠다”며 “노동 존중 사회와 기업 하기 좋은 나라는 충분히 양립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은 ‘근로자의 날’이 63년 만에 ‘노동절’로 이름이 바뀐 뒤 처음 열린 노동절 행사다. 노동절은 1963년 근로자의날 제정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근로자의날’로 불리다가, 지난해 10월 법 개정으로 명칭이 공식적으로 바뀌었다. 기념식에는 다양한 직종·세대 노동자 약 120명이 참석했다. 특히 노동계를 대표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모두 참석했다. 청와대는 노동절 행사에 양대 노총이 함께 참석한 건 처음이라고 했다. 청와대가 노동절 기념식을 개최하는 것도 처음이라고 한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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