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일방적 희생 강요 안돼”…'소년공 출신' 李 세가지 약속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식에서 “기계와 인공지능(AI)이 인간노동의 대부분을 대체하게 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생산성 향상만을 위해 노동자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대다수인 노동자의 미래가 없는 성장은 진짜 성장이라고 할 수 없다”며 “피할 수 없는 변화의 물결이라 하더라도 상생의 길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 모두의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소년공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른 아침에 일어나 일터로 향하고, 늦은 밤, 때로는 동트는 새벽이 되어서야 기름때가 묻은 손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곤 했다”며 “노동하며 흘린 땀방울로 가족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큰 위로이자, 지금의 저를 있게 한 힘”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절을 맞아 세 가지를 약속했다. 우선 “일터의 안전만큼은 결코 타협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산업재해 근절을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했고, 올해 1분기 산재 사망자가 전년 대비 17.5% 줄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재 사망률 1위라는 오명 앞에서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라는 성취는 결코 자랑스러울 수 없다”는 점도 짚었다.
이 대통령은 “모든 노동자가 노동 기본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점도 약속했다. 정규직·비정규직, 원청·하청,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까지 노동 기본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또 “노동과 기업이 함께 가는 상생의 길을 열겠다”며 “노동 존중 사회와 기업 하기 좋은 나라는 충분히 양립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은 ‘근로자의 날’이 63년 만에 ‘노동절’로 이름이 바뀐 뒤 처음 열린 노동절 행사다. 노동절은 1963년 근로자의날 제정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근로자의날’로 불리다가, 지난해 10월 법 개정으로 명칭이 공식적으로 바뀌었다. 기념식에는 다양한 직종·세대 노동자 약 120명이 참석했다. 특히 노동계를 대표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모두 참석했다. 청와대는 노동절 행사에 양대 노총이 함께 참석한 건 처음이라고 했다. 청와대가 노동절 기념식을 개최하는 것도 처음이라고 한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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