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리 애 잘 봐줘”…‘교수 아빠 찬스’로 한체대 입학, 결국
‘아빠 찬스’로 실기고사 점수를 조작해 한국체육대학교에 부정 입학한 학생과 교수 아버지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범죄수사대는 현직 교수 지위를 이용해 동료 교수들에게 아들의 실기시험 점수를 조작하도록 지시한 한체대 교수 B씨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작된 점수로 한체대에 입학한 아들 A씨와 이에 가담한 교수 C씨, D씨도 함께 검찰에 넘겼다.
B교수는 지난 2021년 A씨가 한체대에 지원할 당시 C교수에게 아들의 수험번호를 알려주고 실기고사 점수를 조작해줄 것을 부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당시 실기고사 윗몸일으키기 종목에 관리요원으로 참여한 C교수가 B교수의 부탁을 받아 다른 실기고사 위원들에게 A씨의 점수를 유리하게 평가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D교수는 C교수의 부탁에 응해 윗몸일으키기 종목 담당자로 참여하면서 A씨의 점수를 부풀린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A씨가 입학한 학과의 그해 실기고사 점수 비중은 30%다. 실기고사 점수 비중이 15~25% 수준인 운동건강관리학과나 스포츠청소년지도학과 등 다른 일반학과보다 비교적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그해 한체대에 합격해 2026년 현재도 재학 중이다.

일부 한체대 관계자들은 학교 측이 이들에게 적절한 처분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한체대 교수는 “B교수는 사건 이후에도 학교에서 높은 보직을 맡았다”며 “학교 측은 B교수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 교직원 역시 “B교수의 지시를 받아 교수들에게 점수를 조작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는 C교수는 현재 학생들의 입시를 책임지는 자리에 있다”며 “서로가 요직에서 뒤를 봐주다 보니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한체대 측은 “수사가 진행 중이고, 학교도 해당 사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알맞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앙일보는 당사자들의 해명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창용 기자 kim.changyo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자식들 해처먹을까봐 도망” 96세 부자는 전셋집에 산다 | 중앙일보
- “국제학교맘→사립초맘 됐다” 연 3000만원 써본 엄마의 결론 | 중앙일보
- ‘공복혈당 정상’에 속았다…건강검진서 놓친 ‘한국형 당뇨’ 왜 | 중앙일보
- 명문대 아들, 원룸서 죽자…매일밤 계단서 구더기 주운 아빠 | 중앙일보
- “사람 실종됐다” 봄 맞은 제주 발칵…이틀간 이런 신고 14건, 뭔일 | 중앙일보
- “오디션 보고 합격했다”…전소미, 할리우드 영화 주연 발탁 | 중앙일보
- “종이로 싸운다고?” 日 ‘펀쿨섹좌’가 자랑한 280만원 무기 | 중앙일보
- 자판기 빨대 핥고 다시 넣었다…프랑스 10대 충격 행동 결국 | 중앙일보
- 문짝에 사인·인증샷…서울 돼지고기 맛집서 트럼프 장남 포착 | 중앙일보
- 시한부 아빠에 불륜 엄마…“고아 됐으면” 11살 소녀의 위험한 상상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