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등도 떨어졌는데…의대 4곳 싹쓸이한 ‘2등의 생기부’

민경원 2026. 5. 1.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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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대입에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혹은 생기부) 비중은 더 커질 거예요. 누구도 피해 갈 수 없게 됐죠. "
“학생부가 왜 중요하냐”는 질문에 정성민 다원교육 DnA 입시Lab 소장은 이렇게 말했다. 2027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 비중은 80.3%로 역대 최대다. 이 중 논술 전형을 제외한 학생부교과전형(교과)과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85.8%를 차지한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비롯해 정시에서도 학생부를 반영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학생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대입 선택지가 현저히 줄어드는 셈이다. 정 소장은 “현재 논의대로 2032학년도에 수능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결국 학생부가 변별력을 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민규 디자이너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정 소장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서울대 출신 입시 컨설턴트는 많지만, 서울대 입학사정관 출신은 그가 유일하다. 2008년 박사 과정 도중 대치동 논술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수학 강사를 거쳤다. SKY·의대 등 최상위권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그를 찾는 이유도 여기 있다. 인문·사회계열부터 이공·의약학 계열까지 전방위 대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18년간 컨설팅한 학생만 4500여 명에 달한다.

정 소장은 “학생부를 평가하는 사람 시선에서 보면 장단점이 한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무엇이 넘치고 무엇이 부족한지, 보다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2월 출간한 『최상위권의 생기부』에 최근 2년간 합격자 23명의 학생부를 가급적 전문 수록한 이유다. 최상위권 학생부는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고등 때 이 같은 학생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초등 때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할까?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지난 15일 정 소장을 만나 물었다.

「 Intro. 학생부 중요성 커지는 이유
Part 1. 학업, ‘무엇을’ 보다 ‘왜’ 챙겨라
Part 2. 진로, 전 과목 도배하지 마라
Part 3. 공동체, 동반 성장 보여줘라


📚️학업, ‘무엇을’ 보다 ‘왜’ 챙겨라


고등 학부모가 되면 방대한 학생부 양에 놀란다. 인적·학적 사항, 출결, 자격증 및 인증 취득, 창의적 체험활동(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진로 활동, 봉사 활동), 교과학습발달(교과 성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 의견이 순서대로 이어진다. 초·중등 때도 봤던 항목이지만, 영역별 세부 내용이 기재되면서 분량이 수십 장으로 늘어난다. 정 소장은 “학생부를 볼 때도 우선순위가 있다”며 “초등 학부모도 무작정 선행을 달릴 것이 아니라 여기에 맞춰서 대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Q : 뭘 가장 먼저 보나요?
A : 학생부는 크게 학업·진로·공동체 역량으로 나뉘는데요. 가장 먼저 학업 역량을 봅니다. 교과 성적이죠. 지난해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서 학생별로 수강 과목이 달라졌기 때문에 더욱 중요해졌어요. 의대 지망생은 대부분 과학에서 물리·화학·생명과학을 선택하는데, 해당 과목을 듣지 않았다면 왜 그런지 이유부터 찾게 되죠. 점수 받기 어려운 ‘영어 독해와 작문’ 같은 일반선택과목 대신 상대적으로 쉬운 ‘심화 영어’ 같은 진로선택과목을 듣는 선택이 한두 번이면 몰라도, 매 학년 매 학기 반복된다면 도전적인 학생이라고 보기 어렵고요.

Q : 학교별 교과 성적 커트라인이 있나요?
A : 일반고에서 SKY에 합격하려면 내신 9등급제 기준 1.8등급은 돼야 해요. 다만 학군지라면 2.5등급, 특목·자사고라면 3.5등급도 가능합니다. 학교 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죠. 내신 5등급제로 바뀌면 모든 과목을 1등급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은데요. 1등급이 상위 4%에서 10%로 늘어났어도 ‘올 1등급’은 여전히 쉽지 않아요. 수강 과목이 늘어나면서 과목별 학생 수가 적어졌으니까요. 대학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서울대는 학생의 실질적 역량을 보겠다고 했고, 한양대는 1등급과 2등급 차이를 크게 두지 않겠다고 했어요. 최대한 유연하게 보겠단 얘기죠.

Q : 그럼 뭐가 중요한가요?
A : 정량적 요소보다 정성적 요소가 중요해요. 같은 1등급이라도 1~3학년 성적이 들쑥날쑥한 것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게 좋아요. 1학년 1학기 1.63등급에서 시작해 2학년 2학기 1.20등급, 3학년 1학기 1.00등급으로 올라가는 학생의 학업 역량을 더 높이 평가하는 거죠. 어차피 학과별로 지원자 성적은 비슷하기 때문에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에서 갈리는 경우도 많아요. 실제로 명문고 전교 1등은 서울대 의대를 떨어지고, 2·3등은 나란히 붙은 사례도 있었어요. 겉보기엔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 세특도 많거든요. 융합 탐구 활동 관련 두 가지 예시를 한번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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