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수주 사활 건 한화… ‘K9 자주포’까지 꺼냈다

박상은 2026. 5. 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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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와 지상무기체계 합작법인
군용차량 5종 현지 생산 파격 제안


한화그룹이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수주를 위해 K9 자주포 등 지상무기체계를 캐나다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잠수함 협력을 넘어 ‘메이드 인 캐나다’ 기반의 방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파격적인 전략이다. 최근 입찰제안서 수정을 요구하며 경제적 기여 확대를 요구한 캐나다 정부를 향해 막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와 군용·산업용 차량을 생산하는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합작법인은 ‘한화오션이 CPSP 수주에 성공할 경우’ 캐나다 육군이 필요로 하는 지상무기체계의 개발 및 생산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차량 생산에는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 등 현지 부품과 소재를 활용하고, 캐나다 현지에서 채용한 인력이 직접 제조 과정에 참여한다. 향후 특수산업 차량의 설계와 생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우방국 시장 수출도 타진할 계획이다.

CPSP는 캐나다가 최대 12척의 신형 잠수함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30년간의 유지·보수·운영(MRO) 비용까지 포함해 총 사업규모가 60조원에 달한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8월 한화오션과 독일 TKMS를 최종 후보로 선정했고, 자국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경제적 기여 방안에 따라 사업대상자를 결정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혀왔다. 최근에는 이례적으로 양국에 제안서 수정 기회를 부여하며 사실상 투자 확대를 요구했다.

한화는 그간 캐나다 30여개 기업과 양해각서 등을 체결하며 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였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 분석에 따르면 한화의 캐나다 투자는 향후 18년간 누적 941억 캐나다달러(약 102조)의 국내총생산(GDP)을 창출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캐나다의 국방 산업 생태계 구축과 방위 역량 강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생산·고용·기술 협력까지 아우르는 ‘방산 패키지’ 제안이라는 점에서 최종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캐나다에선 한화가 구체적으로 K9 자주포를 포함한 군용차량 5종을 캐나다에서 생산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현지 방송 CTV는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현지 업체들이 2년간 약 100억 달러 규모의 군용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한화의) 잠수함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미국 관세로 타격 입은 캐나다 자동차 산업의 침체를 완화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이번 MOU는 캐나다의 제조 역량과 한화의 방산 기술력을 합쳐 현지 생산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함께 추진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분기 실적은 매출 5조7510억원, 영업이익 6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21% 증가했다. 지상방산 수주잔고는 약 39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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