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엔 넘은 달러·엔 환율…엔화약세 지속 땐 원화 부담

염지현 2026. 5. 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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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60엔 선이 깨지며 ‘수퍼 엔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160.48엔까지 치솟았다(엔화값 하락). 2024년 7월 이후 최고치다. 한국시간 30일 오후 4시30분 기준으로도 160.49엔에서 거래되며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60엔 선은 일본 정부가 환율 방어선으로 인식하는 구간이다. 2024년 엔화가 이 수준으로 내려앉자 일본 외환 당국이 여러 차례 시장에 개입한 전력이 있다. 하지만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 시기와 경로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BOJ의 6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29일 50% 미만으로 일주일 전 68%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같은 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를 유지했지만, 완화 기조 유지에 반대하는 소수 의견이 나오며 ‘매파적 동결’로 해석됐다. 이는 달러 강세로 이어졌고, 엔화 약세를 더 부추겼다. 최근 엔저에 베팅하는 글로벌 헤지펀드도 늘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엔화를 빌려 판 뒤, 엔화값이 더 떨어지면 되사 차익을 노리는 투기적 순매도 규모가 2024년 7월 이후 최대치로 증가했다. BOJ가 금리 인상을 서두르기 어렵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장기화하는 중동 사태와 확장적 재정 기조가 겹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경우 정부부채와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NLI 연구소의 우에노 쓰요시 이코노미스트도 “일본 정부가 쓸 수 있는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며 “엔화값이 달러당 162엔을 뚫으면 165엔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엔화 약세는 달러 강세와 아시아 통화 동반 약세로 이어져 원화에도 부담이다. 30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3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483.3원에 마감했다.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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