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복잡해진 대입… 수능·학생부·내신, 이제 모두 챙겨야
대학별 수능·학생부 반영 천차만별
“사교육 입시 컨설팅에 날개” 우려

고교학점제 1세대인 현재 고교 2학년은 한층 복잡해진 대입을 치를 전망이다. 고교학점제 도입과 이와 연동하는 새 대입 제도에 맞춰 주요 대학들이 학생 선발 방식을 과거보다 복잡하게 설계했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유지해온 ‘수시는 학생부, 정시는 수능 중심’이란 대입 단순화 정책이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입시가 ‘난수표’처럼 복잡해지면서 사교육 입시 컨설팅에 의존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194개 4년제 대학이 제출한 ‘2028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취합해 30일 발표했다. 현 고2가 치르는 2028학년도 대입은 큰 폭의 변화가 예고돼 있다. 고교 내신이 9등급에서 5등급으로 축소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선택과목 없이 문·이과가 똑같은 시험을 치른다. 이번 시행계획에는 이런 변화에 따라 대학들이 학생 선발 방식을 어떻게 바꿨는지 밑그림이 담겨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입이 복잡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먼저 정시 전형의 변화가 눈에 띈다. 정시는 정부의 수능 단순화 정책에 따라 수능 100%로 뽑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학생부를 반영하는 흐름이 강화됐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성균관대 경희대 등 주요 대학이 학생부를 반영키로 했다.
대학별로 정시에 수능과 학생부를 반영하는 방식도 천차만별이다. 서울대는 1단계에서 수능 100%로 3배수를 뽑고, 2단계에서 수능 60%와 학생부 40%를 반영한다. 고려대는 수능 100% 전형과 수능과 학생부를 반영하는 전형으로 이원화했다. 중앙대는 정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주요 대학이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수능 점수만으로 입학하면 ‘반수’(재학 중 대입 재도전) 등으로 이탈하기 쉽다는 것이다. 수능에서 선택과목이 없어지면서 이공계를 중심으로 ‘수능만으로 학력 측정이 어렵다’는 인식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8학년도 수능부터 사회탐구 9개 과목, 과학탐구 8개 과목이 1학년 과목인 통합사회, 통합과학으로 합쳐졌다.
수시에서 학생부 위주 전형도 복잡해졌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고교 내신 등급을 중심으로 평가해 왔지만 정성평가 요소가 가미되는 흐름이다. 내신 5등급제 도입으로 변별력이 하락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처럼 학업 태도, 학교생활의 충실성 등을 반영하면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합격 예측이 어려워졌다.
학종의 경우 과거 서류를 보던 방식에서 면접이 강화되거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등 세분화됐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과거에는 수능이면 수능, 내신이면 내신 하나에 집중할 수 있었지만 이제 학생부도 수능도 면접, 출결, 성실도 등을 모두 신경 써야 해 수험생 입장에서 한층 복잡해졌다. 입시 컨설팅 업계는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업 이수 이력’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수능이 단순해지고, 내신의 변별력이 하락한 여파다. 학종이나 정성평가 요소가 가미되는 학생부교과전형, 일부 주요 대학 정시 등에서 수험생이 고교에서 어떤 수업을 들었는지가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학생 개인의 노력 못지않게 재학 중인 고교의 규모와 역량도 변수가 된다는 점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소규모 고교에선 미적분, 기하, 과학 심화과목 등 일부 과목 개설이 어려울 수 있어 학교 여건상 이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부가 대책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수시 모집 비중이 커진 점도 특징이다.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가 줄고 수시가 늘었다. 의대 정원 증원과 맞물려 합격자 연쇄 이동이 많아질 수 있다. 2028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은 34만8789명이다. 수시에서 28만1895명(80.8%), 정시에서 6만6894명(19.2%)을 선발한다. 2022학년도 통합 수능 도입 이후 처음으로 80%를 넘었다. 서울대는 정시에서 1307명(34.3%), 연세대는 1355명(33.8%)을 뽑는다. 각각 전년도인 2027학년도 대비 15.6%, 19.6% 줄였다. 고려대는 40%로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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