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건재"…현금 쌓인 크래프톤, 비게임 영역 확장(종합)
쏘카 자율주행 전담 법인에 650억원 투자
피지컬 AI 역량 확충 위해 파트너사 확대
배그 IP 프랜차이즈화…서브노티카2 성과 기대

크래프톤이 대표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 IP의 안정적인 흥행을 바탕으로 현금을 축적하며, 비게임 영역으로의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게임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30일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쏘카에 대한 투자는 크래프톤과 쏘카가 함께 자율주행 서비스 회사를 합작하기로 한 내용"이라며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한 자율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피지컬 AI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쏘카는 15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자율주행 전담 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주행 데이터와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이 과정에서 쏘카와 협업하고, 해당 법인에 6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크래프톤이 가진 AI 역량을 피지컬 AI 영역으로 확장하려고 하고, 우리는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가진 회사로서 관련 사업을 추진하려면 하드웨어 측면에 강점을 가진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쏘카는 운전자들을 관리하는 역량이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본다"며 "한국에서도 자율주행이 서비스되고 사업화됐을 때 강력한 플레이어가 될 회사라고 판단했다. 우리가 가진 AI 역량과 협력한다면 사업화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은 피지컬 AI 영역에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최근 이 부분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거점은 미국에 본사를 둔 자회사인 루도로보틱스다. 김 대표가 루도로보틱스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김 대표는 "피지컬 AI 영역에서 (쏘카와 같은) 협력은 앞으로도 있을 수 있다"며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로 수익화 시점은 미정"이라고 언급했다.
공격적 투자의 근간은 배틀그라운드 IP의 건재한 성적이다. 올 1분기 크래프톤은 PC 부문에서 3639억원, 모바일 부문에서 7027억원을 벌어들였다. 배틀그라운드 프랜차이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며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까지 현금 및 현금성자산 5967억원을 쌓아놓은 상태에서 지속되는 실적 호조로 투자 여력은 더 확대되고 있다.
PC 플랫폼에서는 배틀그라운드 콘텐츠 다양화와 라이브 서비스 운영 역량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프리미엄 콘텐츠와 IP 컬래버레이션이 매출 신기록에 기여했다.
인도 버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도 서버 확장을 통해 이용자 접근성을 확대하고, 여러 콘텐츠를 제공하며 결제 이용자 수가 전년 동기보다 17% 늘었다.
배동근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중동 지역에서 라마단 시즌에 내놓은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춘절(중국 설)에 중국 트래픽도 높았다"며 "이달 진행된 '스텔라 블레이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비롯한 여러 업데이트가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2분기 매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배틀그라운드에 출시된 제노포인트 모드의 가능성도 높게 언급했다. 제노포인트 모드는 이용자들이 협동해 외계 위협을 제거하는 PvE(이용자와 환경간 전투) 로그라이크 모드다.
배 CFO는 "아케이드 모드 중 역대 최대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2분기 이후에도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곧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 예정인 '서브노티카 2'도 기대 주자다. 원작 서브노티카는 10년간 누적 판매량 1850만장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팬덤을 가진 IP다. 서브노티카 2는 주요 지역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며 게임 완성도와 콘텐츠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
김 대표는 "서브노티카 2는 시장 잡음과 별개로 개발팀과 순조롭게 협력하고 있다"며 "얼리 액세스를 통해 서브노티카 IP의 수명 주기 장기화와 팬덤의 지역적 기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연결 기준 올 1분기 매출 1조3714억원, 영업이익 561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9%, 22.8% 증가한 것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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