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역대급 이익 삼성전자 "내년까지 수요가 밀려들어"

류승연 2026. 4. 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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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2조 원의 분기 사상최대 실적 발표...노조 총파업 예고에 "생산차질 없도록 대응, 대화로 원만히 해결"

[류승연 기자]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2천3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56.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133조8천73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9.2% 증가했다. 순이익은 47조2천253억원으로 474.3% 늘었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2026.4.30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57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확정했다. 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며 공급 부족이 심화된 영향이다.

반도체 공급 차질을 우려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삼성전자와 장기 공급 계약 체결에도 나서면서 향후 실적 전망 역시 장밋빛이다. 다만 최근 성과급 배분 등을 둘러싼 노동조합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노사 긴장감 또한 커지고 있다.

노조 총파업 예고에 삼성전자 "생산차질 없도록 대응, 대화로 원만히 해결"

박순철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30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노조의 총파업 예고와 관련해 "현 시점에서 파업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파업이 되더라도 전담 조직 및 대응 체계를 통해 적법한 범위 내 생산 차질을 만들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노조가 요구한 파업 대응과는 별도로 노사 현안은 법과 절차에 따라 성실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노조와의 대화를 우선해 원만히 해결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를 비롯한 3개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의 투명화와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 실적에 부합하는 보상을 요구하며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상한선을 폐지한 SK하이닉스의 사례를 들면서, 회사 쪽에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26년 1분기 경영실적
ⓒ 삼성전자
그 이면에는 삼성전자가 기록한 '역대급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가 이날 공시한 2026년 1분기 확정 실적에 따르면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43% 증가한 133조9000억 원, 영업이익은 185% 늘어난 57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사 영업이익률은 42.8%로 전분기 대비 21.4%포인트 상승했다. 수익성 지표인 주당순이익(EPS)도 보통주 1주 기준 7123원, 우선주 1주 기준 7124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개선을 이끈 건 반도체(DS) 부문이었다. DS 부문 1분기 매출은 81조7000억 원, 영업이익은 53조7000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66%에 달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72%)과 비교하면 낮지만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와 어깨를 나란히할만 한 기록적인 수치다. 앞서 엔비디아는 2026 회계연도 4분기(2025년 11월~2026년 1월) 기준 67.7%의 영업이익률을 보여준 바 있다.
 삼성전자 1분기 사업부문별 매출 및 영업이익
ⓒ 삼성전자
AI 산업 발전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하이퍼스켈러들의 막대한 투자 경쟁이 계속되면서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DR5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까닭이다. 하이퍼스켈러는 미국 아마존을 비롯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회사들을 일컫는다.

실제 이날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몇 번이나 언급됐다. 김재준 DS 부문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은 "1분기에는 추론형 AI 도입에 따른 서버 저장장치(SSD) 위주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며 "업계 내 공급 확대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고 역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타이트'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회사 쪽은 "공급 부족을 우려한 기업들로부터 2027년 수요까지 미리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접수된 수요만 보더라도 내년도 수급 격차는 2026년보다 훨씬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내년 수요, 벌써 밀려든다"... HBM4는 이미 '완판'

최근 들어 반도체 부족을 우려한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삼성전자와 3~5년 단위의 장기 공급 계약(LTA)을 체결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회사 쪽은 "고객사와의 기밀유지협약(NDA) 준수를 위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으나, 주요 고객사들이 AI 관련 미래 수요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중장기 물량 확보를 요청해 이미 일부 고객사와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 비해 투자금액, 기간, 기술 난이도 등 운영 리스크가 현격히 커진 상황에서 이번 다년계약은 상당한 구속력을 갖춰 양사의 사업 안정성과 가시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이트'한 수급 속에서 삼성전자는 차세대 모델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를 시작했던 HBM4가 시장의 호평을 받아 이미 생산 여력이 '완판'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부터 HBM4 공급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라며, 올해 3분기부터 HBM4가 전체 HBM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차세대 제품인 'HBM4E'의 첫 번째 샘플을 2분기 중 출하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반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모바일 경험) 부문은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MX 부문은 갤럭시 S26 시리즈 출시 초기 효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회복 지연, 마케팅 비용 증가, 부품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전 분기 대비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 26년 1분기 사업부문별 실적
ⓒ 삼성전자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 이행 현황도 공유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날 보통주 및 우선주에 대해 주당 372원의 분기 배당을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2조4533억 원 규모로, 오는 5월 중 지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발표했던 약 14조6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이달 초 완료했다고 밝혔다. 소각된 주식은 보통주 7336만 주, 우선주 1360만 주 규모로 보통주 발행 주식 수의 1.2%, 우선주 발행 주식 수의 1.7%에 이르는 물량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중 23만 원을 돌파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다만 실적 발표가 오히려 '재료 소멸'로 인식되면서 주가는 전일 대비 1.77% 빠진 22만200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 역시 장중 한때 6750.27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날보다 92.03포인트(1.38%) 하락한 6598.87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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