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울산시장 단일화, 與도 양보해야…4無 선거 실천할 것”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가 30일 울산지역 민주당·진보당 후보 단일화 문제에 관해 “진보당이 울산에서 역할 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이제는 민주당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중앙일보 정치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해 “선거 승리뿐만 아니라 선거 이후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이처럼 주장했다.
김상욱 민주당, 김두겸 국민의힘, 황명필 조국혁신당, 김종훈 진보당, 박맹우 무소속 후보 등 5자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울산은 범진보·범보수 진영 내 후보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 중 하나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가 지난 25~26일 울산 유권자 1006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무선ARS방식)에서 김상욱 후보(40.3%)와 김두겸 후보(28.9%)가 2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3~4위 권인 김종훈 후보(15.4%), 박맹우(8.9%) 후보 역시 전체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지율을 보여서다(※황명필 후보는 1.0%,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아래는 일문일답.

Q : 단일화 가능성은 있나.
A : “(범진보) 후보 개개인은 단일화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의견이 합치된 상태다. 반드시 같이 갈 것이고, 해내야 한다. 정치적 타협으로 풀 수는 없다. 민주당과 진보당이 공정한 룰을 합의한 뒤 몇몇 지역에서 단일화 경선을 한번 더 해야 한다. 결국 중앙당이 결심해야 할 일이다.”
Q : 어떤 룰이 공정한가.
A : “울산시민의 의사가 왜곡되지 않게 반영돼야 한다. 울산시민의 10~20%가 진보당을 지지하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모든 지역의 후보를 가져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당리당략이나 정치적 이해 때문에 대의를 외면하는 건 비민주적이다.”
출마 선언 직후 ▶네거티브(negative·흑색선전) ▶거대 조직, 돈, 자리 약속 ▶개인 유세차 ▶형식적인 얼굴 알리기 없는 ‘4대 선거운동 개혁’을 공언한 김 후보는 이날도 “3류 아침 드라마 같은 네거티브에 빠지는 순간 정책 이야기가 사라져 버린다”며 ‘4무(無)’ 약속을 실천하겠다고 재확인했다. 그는 “선거비용이 후보의 돈 같지만, 국가가 세금으로 보전해 주는 돈”이라며 “아껴 쓴 다음 선거 뒤에 얼마나 썼는지 공개하겠다”고 했다.
Q : 취지는 좋지만, 불리하지 않을까.
A : “선거에는 분명히 큰 마이너스다. 하지만 옳은 방식으로 이기는 것이 의미가 있다. 선거는 시민의 공론장이다. 울산시민이 현재 울산의 문제에 대해서 결단할 수 있도록 숙의 과정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려면 오직 정책으로 얘기해야 한다.”
Q : 기존 선거 운동 방식은 뭐가 문제인가.
A : “거대 조직을 만들기 위해 자리와 이권을 약속한다. 또한 돈을 들이기 시작하면 불공정이 싹 트고 거기서 부정부패가 생긴다. 유세차의 경우 울산에서 7대 정도 돌리면 3억~4억원이 든다. 국가가 선거비용을 보전해주기 때문에 결국 다 세금이다. 나를 광고하기 보다는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게 중심이 돼야 민주 정신에 맞는 선거 방식이다.”

Q : 울산의 당면 과제는.
A : “기본을 회복하는 것이다. 행정 정보가 공개되고 시민이 참여해서 감시·감독할 수 있는 청렴하고 공정한 시스템이 복원돼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시민의 기본적인 삶을 지키는 대중교통·복지·의료·문화의 수준을 최소한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그런데 김두겸 현 시장은 5000억원짜리 오페라하우스 건설, 6700억원짜리 학성 물길 복원 사업 등 민생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사업에만 몰두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울산을 제외한 부산·경남 행정통합 법안을 발의했는데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는 건 직무유기다.”
Q : 노동 중심 AX(인공지능 전환)를 공약했는데.
A : “제조업 공장이 많은 울산은 인공지능(AI) 전환의 최전선이다. 울산이 창의적으로 노동 중심 산업 AX를 성공시킨다면 대한민국의 제조업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Q : AX로 기존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지 않을까.
A : “현대차의 아틀라스를 예로 들면, 인간형 로봇은 노동자와 시민이 출자한 회사가 소유하고 현대차는 이 회사에 용역을 주거나 계약을 맺는 형태로 가면 어떨까. 노동자는 로봇을 학습시키고 관리하는 대신 생산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가 되면 미래형 일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Q : 그런 방식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A : “AX에 필요한 초기 조달 비용을 노동자와 분담할 수 있어 기업에도 이득이다. AX에 따른 심각한 노사 분규와 사회 갈등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김 후보는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울산 남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앞장서 주장하다 탈당했고, 지난해 5월 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후보는 의원직을 사퇴한 지난 28일 국회 본회의장을 돌며 인사를 건넸지만 “무슨 얼굴을 들고 와서 악수를 해, 가! 뻔뻔스럽게 말이야”(한기호 의원)라는 면박이 돌아왔다.
Q : 국민의힘 안에도 개혁 흐름은 있었다. 그런데도 탈당을 해야 했나.
A : “국가와 국민에 충성하고 싶어서 군에 입대했는데, 우리 부대가 반란군이 돼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눴다고 치자. 그러면 우리 부대가 반란군이 되지 않도록 막아야 하고, 결국 반란이 일어나면 우리 부대와 싸워야 한다. 그래야 국가와 국민에 충성하겠다는 처음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당시 국민의힘의 모습이 그랬다. 지금도 그대로다.”
Q : 자신을 보수주의자라고 생각하나.
A : “보수도 진보도 결국 주인인 국민이 쓰는 기능에 불과하다. 중요한 건 보수와 진보의 기능이 통합돼서 국민을 위해 실용적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보수 기능이 나을 때도 있고 진보의 기능이 나을 때도 있다. 진영으로 보수·진보를 나누기 보다 두 가지 기능에 다 충실해지고 싶다. 그게 계엄 사태 이후 진화한 내 가치관이자,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쪽에서 여전히 환영받지 못하는 울산에 사명감을 갖고 다시 도전하는 이유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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