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대 추경호’ 여론조사별로 10%P 차이 ‘롤코 여조’ 왜

대구의 여론이 안갯속이다. 하루 차이로 조사된 대구시장 여론조사도 조사 방식이나 업체에 따라 1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나는 등 들쑥날쑥하기 때문이다.
매일신문·한길리서치가 27~28일 대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1004명에게 무선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한 대구시장 가상 양자 대결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지지율은 46.1%,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42.6%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 접전이었다. 열흘 전 대구MBC·에이스리서치가 18~19일 1002명에게 무선ARS 방식으로 한 조사에선 김 후보 49.2%, 추 후보 35.1%로 14.1%포인트 차이였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조사 업체는 다르지만, 결집 흐름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추 후보도 통화에서 “이제 보수 대결집의 초입”이라고 했다. 한 대구 지역 의원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주호영 의원이 불출마로 교통 정리되며 내홍이 잦아들자 지지층이 결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길리서치 조사보다 하루 늦은 MBC·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의 28~29일 무선전화 면접 조사(803명 대상)에선 김부겸 44%, 추경호 35%로 김 후보가 9%포인트 앞섰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특정 진영에서 단일 후보가 정해지면 지지율이 급등하는 게 일반적임에도, 김 후보의 지지세는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루 차이를 두고 조사된 여론조사가 들쑥날쑥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조사 주체에 따른 응답 편향, 즉 ‘하우스 이펙트’를 원인으로 꼽는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나와 성향이 다른 매체에서 조사하면 응답이 왜곡된다는 불안감이 작용해 진보 매체 조사에선 진보층이, 보수 매체 조사에선 보수층이 더 많이 응답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 방식도 차이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거론된다. 이 교수는 “조사원이 진행하는 면접 조사는 중간에 끊기 어렵다. 반면 기계가 하는 ARS는 중간에 끊기 용이하다”며 “그래서 보통 ARS 조사에선 끝까지 끊지 않고 응답하는 정치 고관여층이 많이 대답한다”고 설명했다. 매체의 성향이나 조사 방식 차이가 결합하면 같은 기간에 진행된 조사라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선거가 다가올 수록 뚜렷해지는 지역주의와 지지층 결집도 여론조사 결과를 급변하게 하는 원인으로 지목한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그간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감으로 응답하지 않던 보수층 사이에 ‘해볼 만 하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침묵의 나선 효과’를 깨고 적극적으로 응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장 후보들은 분주해지고 있다. 김 후보는 30일 시민선대위를 발족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날 대구· 경북 언론인 초청 토론회에선 “후보 정당을 바꿔가며 선택하는 지역(부산)은 양쪽 당을 길들이니 공항 문제도 쉽게 해결되지 않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추 후보는 30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다음달 1일엔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다.

양수민·하준호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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