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아파트 화재, 부부 사망…추락사 남편 유서 나왔다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60대 남성 한 명이 추락해 숨졌다. 이 남성이 떨어진 아파트에서 5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30일 경기 의왕경찰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의왕시 내손동의 20층짜리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14층에 사는 A씨(61)가 추락해 숨졌다. 열상을 입거나 연기 등을 흡입한 주민 6명 중 3명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주민 11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화재를 목격한 이삿짐센터 직원들은 “7층에 이삿짐을 나르는 중이었는데 가스가 폭발한 것처럼 ‘펑’ 소리가 10분 간격으로 2번 들리더니 불이 난 아파트에서 한 남성이 밖으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 현장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불이 난 아파트 화장실에서 숨진 A씨의 아내 B씨(58)를 발견했다. 이 집엔 A씨 부부 외에도 자녀 1명이 함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자녀는 다른 곳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A씨의 옷 안에선 유서가 발견됐다. 어려운 경제적 상황 등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적혔다고 한다. 경찰은 A씨 부부의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불이 나자 소방 당국엔 1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오전 10시45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37대와 소방관 11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대응 1단계는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오전 11시21분쯤 큰 불길을 잡은 뒤 낮 12시26분쯤 회의를 거쳐 비상 발령을 해제했다. 2시간 뒤인 낮 12시35분쯤엔 불을 완전히 껐다. 이 화재로 불이 시작된 14층이 전소됐고, 15~20층도 그을림 등 피해를 입었다.

이 아파트는 2002년 6월 준공됐다.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 관리법은 16층 이상 아파트에 스프링클러 설치하도록 하고 있어서 불이 난 14층은 스프링클러는 설치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화재 경보 등 모든 소방시설이 정상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왕시도 오전 10시 39분쯤 재난문자를 보내 인근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감식을 통해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문흥식 의왕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화재 원인을) 방화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화로 의심할 만한 것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 경찰 관계자도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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