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음악 만든 '국악 이단아' 박다울, “한편의 드라마 보는 느낌 줄 것”
“(관객이) 음악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으면 좋겠습니다”

국악과 실험 음악의 경계를 오가며 ‘국악계의 이단아’로 통하는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이 이번엔 발레로 경계를 넓힌다. 서울시발레단의 창작 작품 ‘인 더 밤부 포레스트(In The Bamboo Forest)’를 맡으면서다.
지난 29일 서울 이촌동 노들섬 서울시발레단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박다울은 “항상 새로운 시도를 좋아한다”며 “발레와 국악 기반 음악이 어울릴까 하는 걱정을 했는데 안무가님이 정리를 잘 해주셔서 잘 어울리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 더 밤부 포레스트’의 안무가는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이자 ‘허난설헌-수월경화’, ‘활’등 한국적 소재를 활용한 발레 작품을 많이 선보인 안무가 강효형이다.

강효형은 박다울의 ‘거문장난감’을 듣고 이 작품을 바탕으로 한 음악을 ‘인 더 밤부 포레스트’에 쓰려 했다고 한다. 지난 2021년 JTBC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2’에서 박다울이 연주해 화제를 낳았던 그 작품이다. 박다울은 당시 거문고에 루프 스테이션(일정 구간을 반복 재생하는 장치)을 연결하기도 하고, 거문고의 현을 끊고 타악기처럼 두드리는 등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후 제작 논의 과정에서 기존 곡의 활용 대신 새로운 음악을 창작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박다울은 이번 공연을 위해 거문고를 중심으로 가야금, 대금과 같은 국악기와 피아노, 바이올린 등 양악기를 활용한 7곡의 음악을 작곡했다. 그는 “대나무 숲의 ‘힐링’ 이미지를 상상하며 60분이란 시간 안에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작업하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발레와 국악의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박다울은 발레를 한국 무용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춤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발레를 한국 무용과 특별히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박다울은 이미 한국 무용 음악 감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2024 안무가 프로젝트’에서 한국무용 안무가 이재화의 작품 ‘탈바꿈’에 음악 감독을 맡았었다. 탈춤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오는 6월에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박다울은 “이 작품에서 중요한 건 춤과 동작”이라 “배경인 음악을 관객들이 인지하지 못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인 더 밤부 더 포레스트’는 다음 달 15∼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초연된다. 서울시발레단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전막 창작 신작이기도 하다. 강효형은 “현대 사회에서 혼란을 겪는 인물이 대나무 숲에 들어가며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동화되며, 그 안에서 비움과 뿌리 내림을 통해 새로운 힘을 얻어 나가는 과정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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