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을 위해, FIFA가 규정을 바꿨다 "전례 없고 강력한 조치"
거상 김만덕은 조선왕조실록에도 이름이 오른 여성 리더입니다. 부모를 잃고 힘겹게 살았지만, 혼자 힘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부를 쌓았고, 이를 가난한 사람들과 나눈 삶의 가치가 실록에도 남게 된 거죠. 그가 처했던 상황, 문제의식 그리고 걸어왔던 길은 지금과도 통합니다. 유리천장은 아직도 튼튼하니까요. '오늘의 김만덕 이야기'를 매주 전합니다. <편집자말>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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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
| ⓒ bradenh13 on Unsplash |
2021년 탈레반이 재집권하며 아프가니스탄 내 모든 여성 스포츠는 중단됐습니다. 탄압을 피해 여성 축구 선수들은 해외로 망명했고, 호주·유럽으로 흩어져야 했습니다. 그러나 FIFA는 28일 '예외적인 상황에서 국가대표팀의 등록 및 승인'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변경했는데요. 이제 아프가니스탄 여성 연합 선수들은 공식 국제경기에서 다시 뛸 수 있게 됐습니다. 2027년 브라질 여자월드컵 예선에는 시기가 늦어 참가할 수 없지만,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예선 참가 가능성이 열렸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연합팀의 주장 파티마 하이다리는 지난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훈련하고 경기를 뛰면 제 안에 불이 붙습니다, 이는 다른 많은 여자아이들이 저와 함께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단순히 선수로서 경기를 뛰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뜻이겠죠. 지난해 10월, 4년 만에 국제 친선대회에 출전했을 당시 파티마는 "우리는 여성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것을 얻기 위해 수년간 노력했습니다. 경기할 권리, 조국을 대표할 권리를 원해왔습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그 권리를 되찾았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여자축구팀 전 주장이었던 칼리다 포팔 선수는 "선수들에게 아프가니스탄을 대표하는 것은 정체성, 존엄성, 희망에 관한 것"이라며 "이 순간은 우리가 단결할 때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라며 FIFA에 감사함을 표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세계 스포츠계에 있어 강력하고 전례 없는 조치입니다. FIFA는 '모든 소녀와 여성이 축구를 할 권리, 그리고 자신을 대표할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의 일환으로 이 선수들의 의견에 귀기울였습니다. 아프간 여성들이 공식 경기에서 자국을 대표하여 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우리는 원칙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FIFA는 이 역사적인 계획을 주도하고 경기장 안팎에서 용감한 선수들과 함께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여성정치]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정치 참여, 국회만의 과제는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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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지척'하는 더불어민주당 16개 광역단체장 후보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연석회의에 참석해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를 비롯한 16개 광역단체장 후보자들과 함께 '엄지척'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
| ⓒ 남소연 |
결의안에는 △지역구 여성 공천 30% 이상 의무화와 함께 상임위원회 위원장·간사의 여성 비율 30% 이상 확보 노력 △성희롱·성폭력 및 혐오 표현과 괴롭힘 등을 금지하는 '국회의원 성평등 윤리강령' 제정 △여성 의원 전원이 참여해 성인지 예산 등을 심의하는 '여성의원 전원회의' 구성 △성평등 종합계획 수립과 이를 전담할 조직 설치 △보좌진 및 국회 직원의 성평등한 노동 환경 조성 △국회인권센터 위상 제고 및 인력 확충 등 6가지 방안이 포함됐습니다.
이 같은 안을 실현하는 게 '성평등 국회로 자리잡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인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16개 광역단체장 민주당 후보들 가운데 여성은 몇 명일까요? 1명(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입니다. "여성 기초단체장이 30명은 돼야 한다"(2월 9일)던 정청래 대표의 '공언'과 다르게 공천이 확정된 200명 기초단체장 후보 가운데 여성은 17명에 불과합니다(국민의힘은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곳이 많아 이번 기사에 다루지 못했습니다).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한 <경향신문>은 지난 27일 <말뿐인 '여성공천 30%' 여전한 '남성들만의 리그'> 기사를 통해 "가장 큰 문제점은 미흡한 제도 속 정당의 '의지 없음'이 꼽힌다. 민주당 당헌·당규의 여성 추천 규정에도 '단체장은 여성을 30% 이상 포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어 있다. 또 광역의원 '또는' 기초의원 중 여성을 공천해야 한다고 돼 있어 기초의원으로의 여성 쏠림 문제도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기초의원에서만 여성들을 공천하여 '면피' 삼는다는 거죠. '성평등 실현', 국회 밖 지방정부에서도 당연히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려면 '의지'가 필요할 터인데, 도무지 보이지 않습니다. 이번에도요.
[여성인권] 여성 청소년 자살시도자, 남성의 3.7배
청소년 자살시도자. 단어에 비극이 묻어있습니다. 2025년에만 4,872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중 여성은 3830명. 전체의 78.6%라네요. 여성 청소년 자살시도자가 남성에 비해 3.7배 많은 실정입니다.
<여성신문>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25년 자살시도자 현황' 자료를 지난 27일 보도했는데요. 김현수 명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여성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특히 여학생들은 부모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 학업 경쟁, 외모·자기관리 스트레스까지 중첩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일본에서도 여성 청소년 자살 증가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SNS 영향이 꼽힌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같은 날 보도 된 또 다른 뉴스가 있습니다. 이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아시아 7개국 경찰과 함께 특별단속을 벌였고, 아동성착취물 범죄 피의자 한국인 224명을 붙잡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피의자 중 60% 가량이 10대랍니다. 경찰청은 "디지털 매체 사용에 익숙한 10대·20대의 범행이 두드러진다"며 "특히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청소년인 '또래 집단 내 범죄'가 심화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래 집단 안에서 벌어지는 양상을 띠는 아동성착취물 범죄, 그리고 전체의 80%에 달하는 여성 청소년 자살 시도자. 각기 다른 뉴스임에도 연결성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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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무급 가사노동 가치' |
| ⓒ 국가데이터처 |
성별 격차는 여전히 컸는데요. 여성 한 명이 1년간 창출하는 가사 노동 가치는 1626만 원으로 남성(605만 원)의 2.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사노동 부담이 여성에 집중된 구조라는 뜻입니다. 5년 전과 비교해 남자는 35.7%p, 여자는 14.9%p 증가해 남성의 가사 노동 가치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남녀 격차는 3.2배에서 2.7배로 줄었지만 여성이 더 많이 가사 노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거죠.
국가데이터처는 "미혼·취업자 등에서는 남성 1인 가구 증가 영향으로 미혼 남성을 중심으로 가사노동 시간이 늘어났다"며 "기혼 남성도 가계 내 가사노동 분담 비율이 높아지면서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줄고 남성은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현실에 더 눈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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