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글징글한 진딧물...'점 7개' 효과가 탁월합니다
'풍토가 다르면 농법도 다르다'(농사직설, 1429년). 한국 날씨와 토질에 맞춰 유기농 텃밭 농사법을 안내합니다. <기자말>
[조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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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에 비닐하우스에 심은 봄배추, 브로콜리, 양배추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
| ⓒ 조계환 |
각 작물별 재배법을 잘 이해하고 농사지으면 농사가 재밌어집니다. 순지르기 방법만 조금 알아도 수확량이 확 달라집니다. 5월 농사법으로 감자, 토마토, 가지, 오이, 애호박, 수박, 고구마 재배법을 정리합니다.
5월 농사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가뭄입니다. 지난 몇년간 5월 날씨를 보면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습니다.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물에 물을 줄 수 있도록 관수 시설을 정비해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뭄일 때 두 세 번만 물을 줘도 작물이 쑥쑥 자랍니다.
진딧물과 나방유충, 유기농으로 방제하는 법
5월 병충해는 진딧물과 나방유충입니다. 진딧물은 오이, 애호박, 수박, 고추 등에 찾아옵니다. 처음부터 난황유와 무당벌레로 잡으면 됩니다. 난황유는 계란 노른자에 물과 식용유를 섞은 것입니다. 진딧물 방제에 제일 좋습니다. 계란 노른자가 햇볕을 받고 딱딱해지면서 기름이 막을 형성해 작은 진딧물을 죽게 합니다. 곰팡이병, 잎모자이크병 예방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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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당벌레는 하루 최대 500마리의 진딧물을 먹어치웁니다. 밭 주변에서 무당벌레를 잡아다 작물에 얹어 놓으면 진딧물 방제가 됩니다. |
| ⓒ 조계환 |
날씨가 따뜻해지면 나방유충이 기승을 부립니다. 작물의 생장점 위를 잘라서 죽게 하거나 잎을 왕창 먹어버리기도 합니다. 두둑을 만들 때부터 유기농 토양살충제 가루를 뿌리고, 심은 후에도 뿌려주면 방제가 됩니다. 보통 'BT균(Bacillus thuringiensis)'으로 만든 미생물 유기농 살충제가 가격도 저렴하고 효과가 좋습니다. 모두 농촌진흥청에서 유기농 자재로 인증 받은 제품을 사용하면 됩니다.
유기농 방제는 예방 위주로 합니다. 병충해가 온 다음에는 늦습니다. 본격적인 방제가 시작되는 5월 중순에 유기농병충해 방제법을 상세히 정리해서 공유하겠습니다. 5월이면 앞으로 농사를 위해 난각칼슘, 유박액비, 바닷물 등 세 가지 유기농 자재를 준비하면 좋습니다. 유기농에서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작물이 잘 자라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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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박액비를 미리 만들어 놓고 활용합니다. 여름에 작물이 더위에 지쳐 잘 못 자랄 때 뿌려주면 좋습니다. |
| ⓒ 조계환 |
바닷물도 유기농 농사에 많이 사용합니다. 깨끗한 바다에서 바닷물을 가져와서 평소에는 100배, 작물 수확기에는 30배 정도로 희석해서 뿌려주면 좋습니다. 미네랄 등 작물에 좋은 다양한 성분이 있어서 당도를 높이고 상품성을 좋게 합니다. 단 뿌리에 뿌려서는 안 되고 꼭 잎에 뿌려야 합니다.
작물도 쑥쑥, 재밌는 순지르기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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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자는 꽃이 필 무렵부터 수확 2주 전까지 물을 많이 줍니다. |
| ⓒ 조계환 |
감자는 5월 중순부터 말까지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꽃이 피면 영양이 꽃과 뿌리로 분산 됩니다. 꽃이 피는 대로 바로바로 따줍니다. 꽃필 때가 감자가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시기입니다. 물을 많이 줍니다.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거나 스프링클러가 있다면 하루 1시간 정도 돌려줍니다.
꽃 따고 물을 준 다음 수확 2주 전부터는 물을 끊습니다. 계속 물을 주면 맛이 떨어집니다. 이 시기에 난각칼슘과 바닷물을 희석해서 저녁에 뿌려주면 당도가 올라갑니다. 3월 20일에 심었다면 6월 15일부터 수확입니다. 6월 초부터 물을 끊으면 됩니다.
토마토
토마토는 노지에서 재배하기 어려운 작물입니다. 비가 많이 오면 잎과 열매가 녹아버리고 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가급적 비를 가리는 비닐하우스나 초소형 비닐하우스 등에서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노지에 심는다면 난각칼슘 등을 많이 뿌리고, 장마철 이후에는 병이 와서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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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지는 본순 하나와 곁순 두개를 키우면 열매가 많이 열립니다. |
| ⓒ 조계환 |
가지 농사는 쉽습니다. 40cm 간격으로 심고, 순지르기만 잘 하면 가지가 많이 열립니다. 처음에 나오는 본순 하나, 그리고 밑에 곁순 두개, 총 세개의 순으로 시작되게 합니다. 그 아래쪽에 나오는 곁순만 제거하면 됩니다. 세개의 줄기가 여섯개가 되고 쭉쭉 자랍니다. 노린재와 28점 무당벌레가 주요 해충입니다. 고삼뿌리 성분의 유기농 살충제를 뿌려주면 됩니다.
오이
오이는 35cm 전후로 심습니다. 심기 전에 지주대를 잘 세우고 오이망으로 잘 고정시킵니다. 외줄 재배나 다줄 재배 중 선택합니다. 외줄 재배로 키우면 상품성은 좋지만 수량이 적고, 곁순을 다 키우면 수량은 많아지지만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상황에 맞게 선택합니다. 두 방식 다 6째 마디까지 수꽃만 남기고 곁순, 암꽃을 제거합니다. 그 뒤로 외줄 재배는 계속 곁순을 제거하고, 다줄재배는 모든 곁순을 다 키웁니다.
간혹 영양 성분을 빼앗고 오이를 감아 자국을 낸다고 덩쿨손을 자르라는 분들이 있습니다. 오이 줄기를 일일이 집게로 잡아줄 때 하는 방식입니다. 덩쿨손은 자르지 않아도 생육에 큰 변화가 없습니다. 덩쿨손이 나오면서 오이 줄기가 자연스럽게 망을 타고 올라갑니다. 덩쿨손을 자르기보다는 초기 순지르기만 제대로 해도 잘 자랍니다.
오이는 물을 많이 줘야합니다. 매일 충분히 물을 줍니다. 키우는 중간에 잎에 진딧물, 곰팡이병이나 잎모자이크병 등이 오기 쉬운데, 난황유를 1주일 간격으로 뿌려주면 예방이 됩니다.
애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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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박도 잎이 빗물을 맞으면 병에 걸려 상합니다. 사진처럼 활대를 꼽고 비닐로 가려줘서 키우면 좋습니다. 비닐을 손으로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도록 설치합니다. |
| ⓒ 조계환 |
수박은 초기 진딧물만 잘 방제하면 유기농으로 키우기 쉬운 작물입니다. 유기농으로 수박을 키우면 일반 수박과 다른 맑은 맛이 납니다. 먼저 두둑을 만들 때 최소 1.2m 정도는 잎이 뻗어나갈 공간을 확보해줘야 합니다. 60cm 간격으로 심습니다.
순지르기를 잘 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갑니다. 본 줄기가 5마디 정도 자랐을 때 적심(본순 끝을 자르는 일)하고 곁순 두 개만 남겨 두 줄기를 키웁니다. 세 마디마다 암꽃이 피는데, 15, 18, 21마디 한 줄기에만 수정을 시킵니다. 수정되면 바로 다음날부터 수박 크기가 확 커집니다.
최근 수정벌이 많지 않아서 인공수정을 해주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아침 9시 이전에 붓을 들고 수꽃을 문질러 암꽃에 꽃술을 묻히면 됩니다. 15째 마디에 수정해보고 안 되면 18째 마디, 또 안 되면 21째 마디에 수정 시키면 됩니다. 수정 전까지는 수꽃만 남기고 암꽃과 곁순을 다 제거하고, 수정 후에는 수꽃, 암꽃, 곁순 모두 제거합니다.
한쪽 줄기에만 수박을 키우고 다른 쪽은 잎만 키웁니다. 15째 마디에 수정 시켰다면 두 줄기 각각 30째 마디까지, 총 60개의 잎을 키우고 적심 합니다. 18째 마디에 수정 시켰다면 36째 마디까지 키우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순지르기를 하면 영양 균형이 맞아서 수박이 크게 자랍니다.
열매가 맺혔을 때 추비로 유박 퇴비 한 줌을 뿌리에서 20cm 옆에 넣어줍니다. 비가 안 오면 1주일에 2회 정도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 무렵 물을 줍니다. 수확 2주 전부터는 물을 끊어줘야 당도가 올라갑니다.
수박 잎이 비를 맞으면 곰팡이 병에 걸리거나 녹아버립니다. 노지에 심을 때는 활대를 이용해서 비닐로 덮어주면 좋습니다. 위 사진처럼 비닐 안쪽에 활대 하나, 바깥 쪽에 하나를 고정을 시키면 튼튼하게 초소형 비닐하우스가 만들어집니다.
수정 후 45일에서 50일 사이에 수확합니다. 영농 일지에 수정된 날짜를 적어 놓고 수확합니다. 두드렸을 때 청명한 소리가 날 때가 잘 익은 시기입니다. 날짜와 소리를 기준으로 수확하면 됩니다.
고구마
고구마는 두둑을 만들 때 유기농 토양살충제를 뿌리고 만들면 나방유충 방제가 됩니다. 심고 뿌리를 내리게 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미리 30cm 간격으로 구멍을 뚫고 물을 충분히 준 다음에 고구마를 심으면 좋습니다. 물을 미리 충분히 주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심을 때 세 마디 이상 땅 속에 들어가야 뿌리가 잘 내립니다. 심기 전과 후에 물을 많이 주고, 비가 안 오면 활착할 때까지 물을 매일 주어야 합니다. 한번 뿌리를 내린 후에는 그냥 내버려두어도 잘 자랍니다.
이상으로 5월 농사법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요즘에는 심리 상담 하시는 분들이 농사일을 하라고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햇볕 아래서 몸을 움직이고 농사일을 하면 밥도 잘 먹고, 밤에 잠도 잘 자게 되어 마음도 편안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밭에서 휴대폰 대신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농사일 하다 보면 잡념도 없어집니다.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5월, 농사일을 하며 모두가 더 행복해지는 시간 맞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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