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와도 잡기 어렵다더니”… 중국서 또 배 타고 제주 밀입국

문정임 2026. 4. 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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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안 경비가 또 허점을 드러냈다.

중국에서 소형 선박을 타고 제주로 밀입국한 중국인이 폭행 혐의로 검거되면서 지난해 고무보트 밀입국 사건 이후 경찰이 내놓은 해안 경계 대책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중국인 6명이 고무보트를 타고 제주로 밀입국했지만 당시에도 해안 경비 단계에서 적발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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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안 경비가 또 허점을 드러냈다. 중국에서 소형 선박을 타고 제주로 밀입국한 중국인이 폭행 혐의로 검거되면서 지난해 고무보트 밀입국 사건 이후 경찰이 내놓은 해안 경계 대책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7시30분쯤 서귀포시 서귀동 인근에서 “며칠 전 자신을 폭행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인이 차량을 운전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출동해 확인한 결과 중국인 A씨(30대)는 여권을 소지하지 않았고 입국한 기록이 없어 밀입국한 것으로 추정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10월 불법 체류로 강제 출국된 뒤 지난 3월 중국 칭다오에서 브로커가 준비한 배를 타고 제주 해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배에는 브로커 2명과 A씨, 또 다른 중국인 B씨(30대) 등 4명이 탑승했으며, 브로커들은 이들을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에 내려준 뒤 다시 중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A씨와 B씨는 중국 SNS에서 밀입국 광고를 보고 브로커에게 각각 3만~3만5000위안(한화 700만원 내외)을 건네고 배에 올랐다.

이들은 3월 27일 정오쯤 칭다오에서 출발해 22시간 만인 28일 오전 10시쯤 제주에 도착했다. 이후 숙박시설에 숨어 있다가 서귀포 지역에서 양파 수확 작업을 하며 돈을 벌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23일 서귀포시 모처에서 B씨도 검거했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불법 체류로 강제 출국된 전력이 있었고 “돈을 벌기 위해 다시 제주로 왔다”고 진술했다.

문제는 이들이 중국에서 제주까지 600여㎞를 건너오는 동안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찰은 열영상탐지장비(Thermal Observation Device) 기록에 선박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당시에는 배 크기가 작고 외관상 특이점이 없어 의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하루 평균 300척 이상의 미식별 소형 어선이 제주 해안에서 이동하는 상황에서 적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이 타고 온 배는 길이 6m, 1.5~2t 내외 규모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도 중국인 6명이 고무보트를 타고 제주로 밀입국했지만 당시에도 해안 경비 단계에서 적발되지 못했다. 경찰은 당시 선박이 고무 재질에 높이가 낮아 장비 탐지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후 레이더 전파탐지 인력을 1.5배 이상 증원하고, 올해부터 2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감시 체계 강화 대책을 내놨지만 이번 사건에서도 실효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 해안 경비는 2011년 전투경찰 제도 폐지 이후 ‘지능형 해안경비시스템’으로 전환돼 레이더와 열영상탐지장비등 첨단 장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찰은 30일 “지난해 중국인 밀입국 사건 이후 해경 등과 개선책을 논의했지만 이후 추가 협의가 없었고, 장비 보강 현황은 보안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A씨와 B씨는 29일 출입국관리법 및 검역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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