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2040년 최전방 경계 로봇·드론에 맡긴다…GOP 병력은 대대로 통합
육군이 병력 자원 급감에 대비해 현재 최전방에서 일반전초(GOP)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계 작전을 대대급 주둔지로 통합하고, 전국 800여개에 이르는 대대급 주둔지는 일부 여단급으로 통합·재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육군은 29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정책설명회를 열어 “병력·부대·전력 구조 융합과 부대 개편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AI(인공지능) 기반 과학화 경계 작전 체계를 구축하는 등 52개 과제를 선정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육군은 2040년까지 최전방 중대·대대급 관측소(OP), GOP소초 근무 인원 가운데 상당 병력을 GOP 후방의 대대급 주둔지로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일례로 현재 1개 GOP대대가 9개의 소초(3개 중대 기준)를 관리하고 각 소초마다 상시 경계 병력이 주둔 중이라면, 향후엔 1개 대대당 1~2개 소초의 즉각 대응 병력만 남기고 나머지는 과학화 경계 시스템에 맡기는 식이다.
철책 경계는 광망과 복합센서, 고성능 폐쇄(CC)회로TV, 드론과 로봇 등에 ‘외주’를 주게 된다. 이에 따라 2040년대 이후론 군사분계선(MDL) 이남 남방한계선 다수 구간을 드론 또는 로봇이 지키는 모습이 될 전망이다. 앞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최전방 병력을 현재의 2만 2000명에서 6000명으로 줄이겠다”라고 밝힌 것과 일맥 상통한다.
현재 육군 상비 병력은 36만 5000여 명으로 50만 명 규모인 우리 군의 중추를 차지한다. 타군에 비해 병력 자원 급감에 직격타를 맞을 수 밖에 없는 만큼 부대 구조 개편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군 안팎에서 나왔다. 이에 육군은 비어가는 군 부대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전력 공백이 없게끔 공간을 재설계 하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육군에 따르면 현재 보병의 경우 800여개의 대대급 주둔지를 두고 있는데, 병력 감소 등에 따라 주둔 규모를 현재와 같이 계속 유지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다. 육군은 기부대 양여사업 등을 통해 2036년 이후로 대대급 주둔지 상당수를 여단급 주둔지로 최대한 통합·재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현재의 3000명 규모인 상비 예비군 제도를 2040년까지 5만명 규모로 확대해 병력 자원 급감에 대비하겠다고 육군은 덧붙였다.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린 이번 설명회는 지난해 9월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 이뤄진 것이다. 김 총장은 “AI가 집단지성의 힘으로 폭발적으로 발전했듯, 육군이 추구하는 정책 목표도 다양한 시선으로 평가 받고 놓치고 있는 부분은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또 최근 달라진 전장 환경을 언급하며 “드론은 앞으로 개인화기”라며 “중대급·군단급·작전사까지 전 제대에서 전력화를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취임 이후 육군의 부대 통합·개편을 병영 문화 개선과 접목한 ‘공간력 혁신 프로젝트’를 띄웠다. 2036년까지 일선 부대 생활관을 기존의 8~10인실에서 4인실의 대학 기숙사형으로 바꾸는 등 내부 시설도 업그레이드 한다. 평시 장병들의 스트레스를 줄이면 그만큼 전투력도 상승할 수 있다는 게 육군의 설명이다.
계룡=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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