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의 공주는 왜 발레단과 내한할까

장지영 2026. 4. 3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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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가 이끄는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5월 내한한다.

카롤린 공주는 1985년 몬테카를로 발레단을 창단한 데 이어 1993년 마이요를 예술감독으로 임명하며 모나코를 세계적인 발레 중심지로 끌어올리는 토대를 마련했다.

마이요는 1992년 카롤린 공주의 요청으로 몬테카를로 발레단 예술 고문으로 모나코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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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롤린 공주, 그레이스 공비의 생전 꿈이던 몬테카를로 발레단 창단
5월 화성·서울·대전에서 크리스토퍼 마이요 안무 ‘백조의 호수’ 공연
장 크리스토퍼 마이요가 안무한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c)Alice Blangero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가 이끄는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5월 내한한다. 13일 화성예술의전당, 16~17일 서울 예술의전당, 20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백조의 호수’를 국내 초연하는 일정이다. 특히 이번 내한에는 몬테카를로 발레단 창립자인 카롤린 공주가 함께해 눈길을 끈다.

카롤린 공주는 레니에 3세와 할리우드 배우 출신 그레이스 켈리 공비의 장녀다. 이번 내한은 외빈 자격이 아닌 몬테카를로 발레단 대표로서 사적인 방문이다. 카롤린 공주는 1985년 몬테카를로 발레단을 창단한 데 이어 1993년 마이요를 예술감독으로 임명하며 모나코를 세계적인 발레 중심지로 끌어올리는 토대를 마련했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을 창설한 카롤린 모나코 공주 (c)Karl Lagerfeld

모나코는 발레 역사와 관계가 깊은 곳이다. 1909~1929년 활동하며 현대 발레의 토대가 된 발레 뤼스(Ballet Russe)의 본거지가 바로 모나코였다. 레니에 3세의 부모인 발렌티노 공 부부의 후원으로 발레 뤼스는 몬테카를로 오페라극장의 상주단체가 됐다. ‘장미의 정’ 등 발레 뤼스의 여러 작품이 모나코에서 초연된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

디아길레프의 죽음으로 발레 뤼스가 해체된 이후 몇몇 발레단이 모나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어릴 때 발레리나를 꿈꾸기도 했던 그레이스 공비는 생전에 모나코에 발레단을 창단하려는 꿈을 가졌다. 이를 위해 발레단 설립의 전 단계로 필수적인 발레학교를 먼저 세웠다. 문훈숙, 김인희, 허용순, 강수진 등 한국 발레리나들의 유학으로 국내에도 친숙한 프린세스 그레이스 아카데미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을 1993년부터 이끌고 있는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c)Alice Blangero

그레이스 공비가 교통사고로 별세한 뒤 어머니의 역할을 대신한 카롤린 공주는 마침내 1985년 몬테카를로 발레단을 설립했다. 마이요는 1992년 카롤린 공주의 요청으로 몬테카를로 발레단 예술 고문으로 모나코에 왔다. 이미 프랑스 투르의 그랑 테아트르 발레단에서 20여 편을 안무한 경력이 있지만, 마이요에 대해 모나코 현지에서는 처음에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마이요는 카롤린 공주의 전폭적인 지지로 1년 만에 예술감독으로 승진했다. 그리고 30년 넘게 몬테카를로 발레단을 이끌며 ‘로미오와 줄리엣’(1996), ‘신데렐라’(1999), ‘백조의 호수’(2011) 등 지금까지 30여 편의 작품을 만들어 모나코에 명성을 안겼다.

마이요는 2000년 국립발레단이 그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이어왔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기존 클래식 버전과 차별되는 파격적인 무대가 감각적인 안무로 한국 관객을 사로잡으며 2002, 2011, 2013년 등 여러 차례 재공연됐다. 그리고 몬테카를로 발레단도 2005‧2019년 ‘신데렐라’, 2007년 ‘라벨르’(잠자는 숲속의 미녀), 2023년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어 올해 ‘백조의 호수’로 다시 내한한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내한공연에는 한국인 수석 무용수 안재용(왼쪽)이 왕자로 출연할 것으로 예상된다. (c)Alice Blangero

고전에 새롭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으로 정평이 난 마이요는 ‘백조의 호수’에서도 파격적인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 작가 장 루오가 공동 작업한 ‘백조의 호수’는 백조 모습의 공주에게 사랑의 맹세를 한 왕자가 딸을 앞세운 악마 로트바르트에게 방해받는다는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어받는다. 하지만 악마 로트바르트 대신 등장하는 ‘밤의 여왕’이 왕자의 어머니인 왕비를 질투하는 등 이야기가 더욱 복잡해진다. 기존 클래식 발레에 나오는 볼거리 위주의 민속무용이 사라지고 주인공들의 심리를 강렬하게 드러내는 춤이 많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내한에는 3명의 한국 무용수가 함께한다. 한국인 최초로 2016년 몬테카를로에 입단해 3년 만에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안재용을 필두로 2024년 입단한 이수연, 2025년 프랑스 보르도 국립발레단에서 이적한 신아현이 이름을 올렸다.

장 크리스토퍼 마이요가 안무한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c)Alice Blangero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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